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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다른 시간-6·25전쟁 70주년, 교동도
2020-06-02 2020년 6월호
70년의 기다림,
2.5km의 그리움
섬과 육지가 끊긴 게 바다 탓은 아니다. 단 2.5km의 바다를 사이에 둔 아픈 역사의 간극. 교동도와 황해도 연백은 6·25전쟁으로 철책이 둘러쳐지면서 ‘남북’으로 갈라섰다.
유배의 섬 강화도에서 또 유배된 섬 교동도. 그 안에는 두고 온 고향과 가족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잠시 머물다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강산이 일곱 번 변했다.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낯선 땅으로 떠밀려 와야 했던 뼈아픈 기억. ‘죽기 전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기엔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고, 몸은 너무 늙었다. 이제 쉽사리 기대를 품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념의 파도가 달려들던 섬마을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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