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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특별시 인천-쓰레기 독립

2021-03-02 2021년 3월호

쓰레기 독립 도시 인천으로 가는 길
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나뒹구는 모습은 도시의 쇠퇴를 의미한다.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는 화려한 도시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쓰레기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쓰레기 독립 도시’가 돼야 한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지역 내에서 처리해야 한다. 발생지 처리 원칙이 관철돼야 한다. 다른 지역에 쓰레기 처리를 떠넘기는 것은 환경 정의에도 맞지 않고, 쓰레기 처리의 안정성도 떨어지며, 쓰레기의 장거리 운반에 따른 오염 물질 배출도 증가한다. 지역 내에서 물질이 순환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최선이다.


둘째, ‘알맹이 도시’가 돼야 한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가장 많고, 플라스틱 중 일회용 포장재의 양이 가장 많다. 쓰레기 문제의 주범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다.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병과 비닐, 일회용 컵, 일회용 배달 용기 등으로 인해 쓰레기 산이 만들어진다. 포장재를 벗긴 소비 방식이 필요하다. 포장재 없는 제품만 판매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매장이 동네마다 하나씩 들어서야 한다. 포장재를 벗긴 알맹이만 파는 알맹이 도시가 돼야 한다. 제로 웨이스트 매장이 동네마다 들어설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도 자기 용기를 들고 가서 알맹이만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용기 내는’ 소비가 필요하다.
 
셋째, ‘재사용 도시’가 돼야 한다
물건을 오래 써야 하고, 중고품 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 수리·수선 및 중고품 매장이 늘어나야 한다. 물건을 쓰레기로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이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근마켓처럼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기업이나 개인들로부터 중고품을 기부받아 판매할 수 있는 중고품 매장도 많아져야 한다. 결국 지자체가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넷째, ‘분리배출 일등 도시’가 돼야 한다
분리배출이 잘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쓰레기로 배출되는 물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야 하는 물품과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물품에 대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정부 및 지자체가 분리배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재활용되는 것들도 특성에 따라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체계가 다양해져야 한다. 아파트와 주택가의 분리수거 체계가 다르고, 제품의 종류별로 특성이 다르다. 재활용이 가능하면서도 부피가 작은 것들 혹은 양이 적은 것들은 수거함을 설치하고 따로 모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칫솔이나 빨대, 카트리지 용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외에서는 식칼 등 수거하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도 수거함을 통해 따로 모으기도 한다. 주민들은 재활용품을 기준에 맞게 정확하게 배출해야 한다. ‘비헹분섞’을 해야 한다. 내용물은 비우고, 헹구고, 라벨 등 이물질은 분리하고, 재활용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들을 섞지 말아야 한다. 특히 비우고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상태로 배출하면 선별 및 재활용하는 작업 현장의 위생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재생 원료의 품질도 나빠진다. 깨끗하게 배출하는 것은 분리배출의 예의다. 사람과 이별할 때뿐만 아니라 물건과 이별할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


쓰레기 문제는 모두의 노력이 잘 어우러질 때 해결이 가능하다. 기업과 정부, 소비자 모두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공동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쓰레기 독립 도시, 알맹이 도시, 재사용 도시, 분리배출 일등 도시 인천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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