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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봄-등교 수업 확대
닫힌 교문을 열며,
이제야 시작된 봄
상상도 못했던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췄다.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치명적일지 모른다는 판단 아래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정해졌고, 학교도 굳게 문을 닫았다.
지난해 신학기는 코로나19 확산세로 4월이 되어서야 사상 첫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올해 교육부는 수업일수 감축 없이 학사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늘 겨울처럼 굳게 닫혔던 교문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봄을 활짝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에 차질을 빚었던 인천 지역 학교들이 신학기를 맞아 3월 2일 전면 개학한다. 2021학년도 학사 일정은 개학 연기 없이 3월 정상 시작하고 법정 기준 수업일수 감축 없이 정상 운영될 예정이며, 수능도 연기 없이 오는 11월 18일 실시한다.
유치원은 180일 이상, 초·중·고등학교는 190일 이상의 법정 기준 수업일수를 맞춰 운영한다.
학교 여건에 맞게 다양한 등교 방법을 활용하되 유치원, 초등 1·2학년, 고교 3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한다. 60명 이하 유치원, 전교생 400명 이하에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내인 초·중·고교, 농·어촌 학교, 특수학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까지 학교 자율에 따라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는 학교는 158곳으로 인천 전체 학교의 30%가량이다.
또 개학 후 학교마다 방역 전담 인력을 최대 15명까지, 학생 100명당 1명꼴로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개학 후 2주간을 학생 건강 상태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운영하고, 등교 후 칸막이 설치 및 쉬는 시간 분리 운영 등 학교 내 감염 예방을 강화한다.
인터뷰
오미영(인천시교육청 교육과정 담당 장학관)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에서 제외 가능해 매일 등교가 가능해졌습니다. 올해는 학생들의 학습 격차 해소뿐 아니라 청소년 발달 단계의 사회성 문제해결을 위해 등교 수업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하게 됐습니다. 중1과 고1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교우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가급적 우선 등교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교육과정 운영은 감염병 위협에서 학교를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 원격 수업도 내실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원격 수업 기간에도 쌍방향 소통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살아 숨 쉬는 천 개의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진경(초등학교 교사)
학교가 교육만의 공간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한 사회로서 역할을 하려면 서로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지난해 가르쳤던 아이들에게 전화했더니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게 더 좋다는 몇몇 아이들 답변을 듣고 덜컥 겁이 났어요. 단절된 생활 속에서 지낸 아이들이 과연 이다음에 어떻게 성장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에는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이 많아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배우고 내 생각도 넓혀가야 하는데, 지난 1년간 그런 과정이 모두 생략된 거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나만의 생각, 나 혼자의 생활 반경에 있는 아이들과 하루빨리 만나길 기대하며 공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았습니다.
하수미(초등학생을 둔 다둥이 엄마)
최대한 대면학습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1학년들은 EBS를 중심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거든요. 아이 옆에서 교과서도 찾아주고 페이지도 같이 넘겨주다 보니, 엄마 도움 없이 아이 혼자서는 공부하기 힘든 구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에 있으면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고, 생활 패턴도 바뀌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잘 따라 하니까 방역 수칙도 어른들보다 더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등교 수업이 확대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서현(초등학교 2학년)
매일 집에서 동생들과 같이 있으니까 좀 답답해요. 친구들도 보고 싶고요. 학교에 가도 친구들이랑 서로 가까이 가면 안 되고 같이 뛰어놀 수 없지만, 그래도 친구들이랑 선생님 만나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좋아요.
임용렬(창영초등학교 교장)
지난 한 해는 교육과정이 10번 이상 바뀔 정도로 선생님들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올해는 학사 일정에 맞춰 수업이 진행되고, 온라인 수업에 대한 기반도 갖춰져 작년보다는 모든 상황이 나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는 50분이 한 시간 수업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5분 단축 수업을 시행해 급식 시간과 등교 시간에 시차를 두는 등 최대한 아이들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방역에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축년, 소의 우직함과 든든함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운동장에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 학기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기대만큼 이전의 학교 모습을 다소 회복할 것으로 희망한다. 과거와 똑같은 학교 모습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방역 수칙이 지켜지는 속에서 학생들의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 학기, 새로운 학교, 그리고 조금 더 활기찬 새 출발을 기다린다. 어느덧 우리 곁에도 봄이 한 발짝 성큼 다가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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