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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 굴포천

2022-03-02 2022년 3월호

선조들이 남긴 오랜 유산
‘굴세권’에 사는 행복

글 이수진(부평구 부평대로)



2022년이 시작되고 달력이 몇 장 넘어갔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2021년에 머무는 것 같다. 설날도 지나 이제 정말 한 살을 더 먹은 셈인데 아직 ‘2022’라는 숫자를 쓸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아마도 겨울 한파에 코로나19까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리라.
이런저런 바깥 활동을 하기 어려운 이유를 나열하다가 그래도 해가 바뀌었으니 조금 더 활기차게 생활하길 다짐하며 굴 포천으로 온 가족을 이끌고 나섰다. 사실 우리 가족에게 굴포천은 참 고마운 장소다. 운동 삼아 산책 삼아 걷기 딱 좋다. 무엇보다 굴포천이 좋은 건, 가기 전엔 가네 마네 한참 실랑이를 하는데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하하호호 웃음꽃이 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코 박고 소파에 붙박이가 된 남편을 끌어내느라, 간식 사준다며 아이들을 꾀어내느라 온 힘이 다 빠져도 굴포천 근처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가 넘친다. 집에만 있겠다고 짜증 부리던 이들이 과연 맞나 싶을 만큼 적극적이다. 누가 놀이터까지 더 먼저 뛰어가나 내기를 하고 바람 쐬러 나온 강아지와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집이 ‘굴세권’이라 정말 고맙다고 새삼 느끼곤 한다.
우리 가족처럼 ‘굴세권’에 사는 인천시민들을 위해 굴포천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언젠가 아이들이 학 교 숙제로 집 주변 명소의 유래를 찾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굴포掘浦’는 ‘흙을 파낸 개울’이라는 말을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러니까 인공으로 팠다는 의미인데,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걸쳐 하천을 파는 공사를 했다고 한다. 과거 조정에 바치는 곡물이 바다를 통해 서울로 가는데 강화 손돌목이 배가 조난을 당하는 상습 사고 지역이라 이를 피하고자 인공 수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주 옛날 선조들이 만든 이곳이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 휴식과 위로를 주고 있으니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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