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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 인천에 전해지는 사랑의 손길
인천의 든든한 가족
‘주안복지재단’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웃음소리 가득한 일상 속,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손길이 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건네기 위해 조용하게 가장 가까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이들. 긴 시간 묵묵히 인천 지역사회의 가족이 되어준 ‘주안복지재단’의 온기 가득한 걸음을 함께 만나보자.
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박시홍 포토디렉터
엄마와 오감놀이(연수구 가족센터)
지역사회에 전달된 마음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가 되기도 한다. 주안복지재단은 이웃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주안복지재단은 설립 연도인 2014년부터 지역사회 내 취약 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고 있다. 비교적 균형 잡힌 식사와 영양가 있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위기가정이나 독거 노인 등을 대상으로 도시락을 전달한다. 이 도시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이웃을 위해 준비된 마음이자 온기이다. 주안복지재단이 전하는 도시락에는 음식뿐 아니라 이들의 따뜻함도 함께 담겨 있다.
또 한겨울에는 ‘사랑의 연탄 나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견디기 어렵게 추운 계절, 연탄을 사용하는 이웃들에게는 희망이자 관심이다. 매년 많은 봉사자가 온몸에 연탄 가루를 묻혀가며 전한 마음은 함께 사는 지역사회의 사랑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젊은 에너지와도 함께한다. 주안복지재단은 대학생 봉사단 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위한 일회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와 성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을 통해 지역 곳곳에 깊은 사랑이 전달되고 있다.
장애인 일상 훈련(나래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교실(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몸소 전하는 따스한 사랑
주안복지재단이 전하는 사랑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옆에서 이웃의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고, 하루를 함께 걸어가는 일에서 시작된다. 재단이 운영하는 여러 산하 시설이 바로 이런 만남의 공간이자, 연결점이다.
‘나래 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성인 장애인들이 가진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쉼터이자 배움터다. 사회심리재활부터 자립지원사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맞춘 교육과 보호가 이뤄지고 있다. 가족사업, 다문화사업, 돌봄사업 등 가족 복지를 시행하는 ‘연수구 가족센터’도 있다. 이곳은 지역 내 가족 기능을 강화하고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하는 손에 자부심을 더해주는 곳도 있다. 2005년 최초로 생긴 장애인 카페 ‘장애인보호작업장 어울림카페’다.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지역사회 구성 원으로서 경제적인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이 내린 커피 한 잔에 담긴 정성과 땀은 단순한 커피가 아닌 희망의 메시지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서로이음 학대피해아동센터’도 있다. 이곳에서는 상담과 심리치료 등을 진행하며 학대 피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상처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재단은 그 외에도 많은 산하 시설과 함께 지역에서 이웃들과 직접 만나며 사랑을 건네고 있다.
“주안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길”
주승중
주안복지재단 이사장 인터뷰
인천에 전하는 믿음과 사랑
주안교회 위임목사이자, 주안복지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주승중 이사장. 지난 2012년 인천 주안교회에 부임한 이후 주안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사랑과 나눔을 전해왔다. 주 이사장은 “제가 인천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12년, 주안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 서였습니다”라며 인천의 첫 기억을 곱씹었다. 그는 “이곳에서 저는 인천이 가진 개방성과 따뜻한 공동체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도시의 아픔과 가능성을 복음의 관점에서 품게 됐습니다”라며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욱 가까이 연결됐 다고 말했다.
주승중 이사장은 단순히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사역이 아니라 이웃의 삶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 믿으며 2014년 주안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재정과 인력은 늘 부족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단은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경험하면서 매 순간 감사로 나아가고 있다. 주 이사장은 “재단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참 큽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이 회복되는 순간’인데 절망 가운데 있던 이웃이 다시 웃음을 찾고, 누군가가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장면을 마주할 때 큰 감동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꾸준한 노력 끝에 지난해에는 인천시 ‘모범 사회복지법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안복지재단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주승중 이사장이 가장 마음을 쏟는 사업은 ‘도시락 나눔 사업’이다. 주 이사장은 “도시락 나눔 사업은 단순히 취약계층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섬김의 본질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통해 미래 세대가 섬김이라는 가치 안에 성장하게 하며 단지 오늘을 위한 일이 아닌 미래를 위한 발판임을 깨닫게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11년간 재단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도시락 배달 중 만난 어르신과의 일을 떠올렸다. 어르신은 도시락을 받고 “이건 밥이 아니라 사랑이야” 라며 주 이사장의 손을 꼭 붙잡았다. 주 이사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 짧은 한마디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복지는 결국 사랑을 전달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그 말씀이 지금도 제 마음 깊이 남아있습니다”라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개신교의 시작이자 출발점, 인천
인천은 개신교의 역사적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1885년, 제물포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개신교를 전파하며 인천은 중요한 신앙의 터전이 되었다. 이는 단순히 개신교 선교의 시작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교육, 의료, 복지 등을 발전시킨 출발점이기도 하다. 주승중 이사장은 “선교 초기의 교회가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가장 낮은 곳으로 향했던 것처럼, 오늘의 교회도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인천의 교회들이 그 역사적 사명을 되새기며 더 겸손하게, 더 적극적으로 지역과 이웃을 섬겨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손길이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주안복지재단의 목표는 ‘주안에서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립을 돕고,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다시 누군가를 돕는 순환 구조를 꿈꾼다. 또한, 지역사회 내 다양한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교육, 돌봄, 고독사 예방 등 세밀한 복지까지 함께 감당할 계획이다. 이 같은 따뜻한 걸음이 더 이어지기 위해서는 ‘마음의 동참’이 중요하다. 재정적인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이웃을 향한 공감과 연대의 마음이 먼저 필요하다. 주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섬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신뢰와 협력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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