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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인천신용보증재단 탐방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함께 피우는 희망의 불씨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사진. 박시홍 포토디렉터
소상공인이 잘 돼야 경제가 산다고 한다. 실제로 소상공인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전체 사업체 수의 94.97% 가 소상공인이라는 중소벤처기업부 통계도 있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이들 또한 소상공인이다. 위축된 소비심리 등과 맞물려 지금도 많은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시에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둔 소상공인의 벗이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이다. 그동안 상당수의 소상공인이 인천신용보증재단의 보증 대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특히 오는 9월이면 전국 최초로 소기업·소상공인의 창업 및 성장, 회복을 통합적으로 지원할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가 조성돼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의 지원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사례를 되돌아보고,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출범의 의미를 짚어보며 희망의 불씨를 피워본다.
순이의 신발장( 남동구 구월동)
이동환 대표에게 ‘순이’는 고객의 다른 이름이다. 전략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흔하면서도 정겨운 이름 순이. ‘전국의 순이에게만 팔아도 망하진 않겠다’라는 생각은 전략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편하게 들어와 신발 한 켤레를 고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은 철학이다. 이 대표는 가게 이름에 전략과 철학을 녹여 넣었다. 그렇게 탄생한 신발가게는 고객들의 마음을 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비껴갈 수 없었다. 오프라인 매장인 ‘순이의 신발장’은 거리두기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고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그때는 정말 ‘여기까지인가’ 싶었어요. 매장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웠고, 앞으로가 막막했죠.”
그때 이 대표가 찾아간 곳이 인천신용보증재단이다. 이 대표는 재단을 통해 코로나 대출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온라인 진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제품 사진을 하나하나 직접 찍고, 손수 설명을 달면서 전국의 ‘순이’를 만나다 보니 디지털 장사에도 재미가 붙었다. 그렇게 시작된 스마트스토어 운영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었다.
“재단을 몰랐다면 지금 이렇게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진 못했을 거예요. 재단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위기 때 등을 밀어주는 파트너 같은 존 재였어요.”
스스로 ‘신발 연구소장’임을 자처하는 그는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더 편한 신발을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고 한다.
손으로 만드는 작품
㈜수작떡공방( 남동구 논현동)
㈜수작떡공방의 강경숙 대표에게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는 각별하다. 경력단절여성이었던 강 대표를 기업가로 변신시킨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본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6개월을 고민하다 수강 등록을 했다. 수업 첫 주에 만든 작품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렸는데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을 만큼 남다른 솜씨를 자랑했다. 강 대표가 매장을 연 것은 2016년. 인천에서 수원까지 운전해 제품을 전달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소문이 나면서 고객들은 스스로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매장을 확장 이전했는데 주문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예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예비 사회적기업 선정을 위해 심사를 받을 때는 심사 대상자가 심사위원에게 물건을 파는 최초의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심사위원이 샘플로 가져간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고 나서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의 도움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인테리어까지 마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강 대표는 더 많은 취약계층 여성을 고용하기 위해 수제 디저트 브랜드 ‘소소행’을 만들었다. 재단을 통해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수작떡공방은 이제 교육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인천의 랜드마크로 성장하기를 꿈꾸고 있다.
‘손으로 만드는 작품’이라는 뜻을 담은 수작떡공방. 재단은 강 대표의 손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밥맛의 미래가치 구현
랑이네 이음 정미소( 강화군 교동면 동산리)
‘밥맛은 쌀 종류보다 언제 도정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강화에서 ‘랑이네 이음 정미소’를 운영하는 유병길 대표가 신봉하는 원칙이다.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유 대표는 ‘선물용 프리미엄 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일 도정, 당일 배송 원칙을 세우고, 2주 이내 소비될 수 있는 소포장 고품질 쌀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도정 기계는 샀는데 문제는 쌀 수매 자금이었다. 오랜 해외 생활로 신용도가 전혀 없다 보니 은행 대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숨통을 틔워준 곳이 인천신용보증재단이었다.
“재단에서는 사업계획서와 성장성, 미래가치를 보고 통과시켜 주더라고요. 그렇게 지원받은 돈으로 벼를 수매해서 이듬해 9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그 돈으로 또 다음 해에 판매할 벼를 수매할 수 있게 됐고 요. 결과적으로 재단이 ‘랑이네 이음 정미소’를 있게한 원동력인 셈입니다.”
이어 ‘랑이네 이음 정미소’는 재단의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재기교육과 컨설팅 연계 지원에 힘입어 신용 점수를 올릴 수 있었고 2022년 강화군청에서 선정하 는 후계 농업경영인에도 선정됐다. 최근 ‘랑이네 이음 정미소’는 단순히 쌀을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쌀 과 벼를 주제로 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과 놀이형 이벤트를 통해 지역과 소비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따뜻한 포차
올래포차( 계양구 계산동)
‘올래포차’는 오랜 시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포장마차형 음식점이다. 뷔페 주방장과 요리사로 오랜 경력을 쌓은 박상균 대표는 직접 요리를 만들고 손님 을 맞이하는 공간을 꿈꾸며 2013년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며, 평온했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하루 매출이 0원이던 날도 있었어요. 식재료는 남고 인건비와 임대료는 밀리고…. 정말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특히 오랜 단골손님들의 방문이 끊기자, 마음이 가장 무거웠다. 그때 주변 자영업자들의 추천으로 인천신용보증재단을 처음 알게 됐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특례보증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재단 담당자의 꼼꼼한 상담과 빠른 심사 덕분에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밀린 고정비와 재료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도움받은 순간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재단의 지원을 계기로 박 대표는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직접 요리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홍보를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더 다양한 연령층이 가게를 찾았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면 분명히 돌파구가 생긴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고,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가게로 오래도록 남고 싶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전무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게 듣는 소상공인 정책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는 단순한 기관&단체의 집적이 아니라, 소상공인이 실제로 찾아오고, 배우고, 연결되고, 성장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성장이 이뤄지는 열린 생태계 플랫폼이 되는 것이지요.” 전무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오는 9월 루원시티에 조성되는 인천소상공인 복합클러스터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20년부터 추진된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시공사의 중도포기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재단의 숙원사업을 이루는 만큼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Q. 인천신용보증재단이 하는 일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인천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보증지원기관으로, 인천시 출연기관입니다. 최근에는 창업부터 성장, 재기 지원까지 소상공인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지원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타지역의 유사 기관과 비교해 인천신용보증재단만의 특화된 사업을 꼽는다면.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소상공인 복합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우선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 공간에는 재단 사옥과 서인천지점이 입주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소상공인 관련 기관과 단체가 함께 입주해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곳은 기존의 금융지원 중심 기능에 더해, 교육, 상담, 네트워킹, 마케팅 등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 플랫폼이 될 것 입니다. 또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신용보증과 경영지도의 융합적 접근정책을 추진하고, 소상공인 맞춤형 경영진단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타 유사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Q.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단은 언제나 소상공인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합니다.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하거나 경영의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재단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적시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내부 심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상공인들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 겠습니다.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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