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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리포트 :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
시민의 힘으로
기후위기 피해 줄이기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
우리 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의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을 운영 중이다. 모니터링단은 인천시 내에서 비가 올 때 물이 고이고 침수되는 지점을 확인하고 사진과 위치 정보를 업로드하는 활동을 한다. 시민기자가 직접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 체험기를 소개한다.
글. 김다영 시민기자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으로 활동 중인 김다영 시민
현장 사진을 업로드 중이다.
나는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
올해 7월 초중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날이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나는 예고 없는 비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도로 곳곳에 물이 고여 버스가 멈추거나 서행했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보행자들은 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무겁고 습한 공기 속에 흙냄새가 퍼지고, 도로 위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침수 취약 구간을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촬영 날짜, 강수량, 물 고임 지점의 사진과 주소 등 상세 정보를 플랫폼에 입력하면서 ‘이런 정보가 모여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만들어질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이와 관련, 나는 현재 ‘인천광역시 기후변화 적응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이란, 현재 또는 예상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간과 자연 시스템을 조정하는 모든 노력을 뜻한다. 나 역시 2022년 여름, 부평구 일대가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사태를 겪었다. 도로와 일상생활 공간이 물에 잠긴 후에야, 그동안 크게 실감하지 못했던 기후변화와 그 위기를 몸소 체감했다. 이러한 경험 후, 올해 초 지하철 광고를 통해 시민 모니터링단 모집 소식을 알게 되었고, 내 생활과 밀접한 인천시의 정책 과정에 시민으로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끼며 지원하게 됐다. 인천연구원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모니터링단은 기후변화 적응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을 주 활동으로 삼고 있다. 나를 포함한 3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올해 4월 26일 발대식과 사전교육을 받았고, 활동은 내년 2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정기 교육을 진행 중인 모니터링단
시민의 손으로 생활 속 기후 피해를 줄이다
현장에서 직접 물 고임을 확인하고 기록하면서 아직도 정비가 미흡한 구역이 많다는 점을 실감했다. 2022년 부평구 침수 사건 이후 일부 시설은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배수 체계나 도로 구조의 한계가 보였다.
이런 점에서 물 고임 지점을 지속 관찰한다면 추후 기후변화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모니터링단만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정식 출시되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게 되면 보다 효과적으로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민참여 활동은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는 취약계층의 위험을 줄이고 생활 속 기후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소했던 ‘기후위기 적응’, 이제 와닿아
모니터링단 활동에 참여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자연스럽게 깊어졌다. 예전에는 장마가 짧아지고 비가 적게 오면 단순히 생활이 편하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오히려 짧고 강한 집중호우가 제한된 지역에 쏟아지면서 일시적 침수나 통행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로는 하수구와 배수 시설의 위치나 상태도 유심히 살피게 되었고, 개인적인 생활 습관 또한 변했다.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에 관심을 두고 물 사용량을 줄이거나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작은 실천들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오늘의 작은 노력이 언젠가 더 큰 변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관심과 행동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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