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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하루 :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무대 위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다
청라블루노바홀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7월 햇살은 따가웠지만,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의 표정은 가벼웠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함께 연극을 보아온 류지안 시민과 장충준 시민도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인천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다.
글. 이은혁 시민기자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공연장에 앉아 팸플릿을 확인하고 있다.
오랜만에 연극을 만나는 날
류지안 시민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친구 장충준 시민과 함께 연극을 즐겨 봤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주말마다 대학로를 찾을 만큼 연극에 푹 빠졌고, 단골 소극장까지 생겼을 정도다. 무대 위 배우들의 숨결과 관객의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들은 두 사람에게 단순한 문화생활을 넘어 삶의 위로이자 영감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업 등 점점 바쁜 일상에 치여 예전처럼 극장을 자주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연극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그러던 중,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인천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관람 일정을 잡았다. 인천에서도 연극을 접할 기회는 많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기 때 문이다. 두 시민이 선택한 작품은 극단 ‘까치동’의 <물 흐르듯 구름 가듯>으로, 창암 이상만 선생님이 서예의 대가를 이룰 때까지 힘이 되어준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TIP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극단 까치동
창암 이상만 선생님이 서예의 대가를 이룰 때까지 힘이 되어준 두 여인의 이야기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공연 티켓
공연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7월 23일, 류지안 시민과 장충준 시민은 청라블루노바홀을 찾았다. 공연 시작을 한참 앞둔 시간임에도 로비는 일찍 도착한 관객들로 북적였고, 안내데스크와 티켓 부스, 부대 행사 등이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예매해 둔 티켓을 수령한 뒤, 로비를 천천히 거닐며 연극제의 분위기를 천히 살폈다. 본 공연에 앞서 토크 콘서트 ‘도란도란’이 진행됐다. 해금 연주로 시작된 이 시간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연출 의도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 무대 구성에 대한 설명이 차례로 이어지며 관객들은 극의 흐름과 정서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한편, 대한민국연극제는 해마다 전국의 다양한 극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다. 1983년 첫 막을 올린 이래 매년 다른 도시를 순회하며 열려왔으며, 인천에서는 17년 만에 개최됐다.
TIP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 149
032-427-8401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 청라블루노바홀 전경
공연장으로 향하고 있는 류지안·장충준 시민
인천에서 연극을 만나다
공연이 시작되자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지고, 무대 위 배우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물 흐르듯 구름 가듯>은 빠른 전개보다 인물 간의 관계와 흐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극이 전개되었고, 간결한 무대 구성 안에서 배우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 사람은 무대에 몰입한 채 공연을 끝까지 관람했고, 조명이 모두 꺼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여운을 느꼈다. 이후 로비로 나와 포스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팸플릿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공연을 마친 뒤, 류지안 시민은 “지역에서 이런 축제가 열리니 연극이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에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공연장을 나서며 인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 일정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TIP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
070-4118-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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