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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 피트인 김세권 대표

2025-08-12 2025년 8월호

“전기차 산업의 판을 바꾸는 건, 
결국 인프라입니다”

인천과의 Fit in, ‘딱’ 맞춤…피트인(PIT IN)


도시는 끊임없이 묻는다. 더 빠르게, 더 깨끗하게, 더 안전하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도시의 변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에서 시작된다는 것. 기후 위기라는 현실 앞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숙제를 앞에 두고 인천은 ‘미래 기술’을 선택했다.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와 물류가 흐르는 도시, 인천. 이곳에서 ‘배터리 교체’라는 기술은 단지 실험이 아니라 전략이다. 피트인(PIT IN), 전기차를 충전하지 않고 교체한다는 패러다임의 전환. 기술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인천은 그 현실을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된 도시다.


글. 오승환 시 콘텐츠기획관실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배터리 교체를 위해 피트인에 입고된 택시. 

배터리 교체에 걸린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배터리 소유권부터 바꿔야 

기술이 움직인다

피트인은 ‘배터리를 구독하고 교체하는 시대’를 연 회사다. 김세권 대표는 말한다. “기술은 준비됐습니다. 움직이게 하려면,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패러다임’은 바로 배터리 소유권이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차주가 차량과 배터리를 모두 소유해야 했기에, 배터리를 공유하며 교체하는 모델은 현실화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피트인은 국토교통부 실증특례를 통해 차량과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는 제도적 실험에 성공했다. 

“차량은 개인이, 배터리는 플랫폼이 보유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교체·공유·구독 같은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가능해지죠. 이게 바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입니다.” 김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서 1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K5, 싼타페, 제네시스 G80 등의 모델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한 피트인은 그의 손에서 9개월 만에 분사에 성공했다. 


“팀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도 특별합니다. NASA, 국정원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재들부터 국내 대기업 연구소 출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터리 교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구성원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말 그대로, 기술의 어벤져스가 한 팀이 된 셈이다. 현재 피트인 주주사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했다. 기술력과 사업 안정성 면에서 누구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셈이다. 1년 만에 수도권 1호 스테이션이 안양에 들어섰고, 이제 그 무대는 인천으로 향한다.



 피트인은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운영하는 미래산업 육성 프로젝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기술혁신 기업으로 지난해 선정됐다. 


충전은 기다림이지만, 

교체는 다시 움직이는 일

전기차 충전은 평균 50분에서 80분. 특히 영업용 전기차는 매일 300km 이상을 달리기 때문에, 이 시간은 곧 손실이다. 충전 중엔 이동도, 수익도 없다. 김 대표는 그것을 “도시의 흐름이 멈추는 순간”이라 표현한다. 

“충전은 멈추게 하지만, 교체는 다시 움직이게 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되돌려주는 기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피트인의 스테이션은 단순한 충전시설이 아니다. 카메라가 입고 된 차량을 인식하고, 지능형 리프트가 차종별 높이를 조정한다. 자율주행로봇은 고중량 배터리를 스스로 꺼내 머신비전을 통해 장착하고, 교체 후 배터리의 상태와 수명까지 AI로 진단한다. 도시가 스스로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차고 문이 열리면 로봇이 알아서 움직이고, 배터리는 건강검진까지 끝낸 뒤 교체됩니다.” 기술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다. 그 기술이 도시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다.


 인천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피트인 김세권 대표.




인천은 테스트베드가 아니라, 

완성형 도시

올해 하반기, 인천에 피트인의 첫 스테이션이 들어선다. 이는 단순한 시작이 아니다. 피트인은 인천을 ‘전기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조성’의 전초기지로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피트인과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 사업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연내 MOU 체결을 통해 스테이션 조성 사업의 공공-민간 연계를 제도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두었다. 피트인의 계획은 뚜렷하다. 


1단계는 택시회사들이 밀집한 인천 남동구에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 2단계에선 화물과 택시가 함께 이용하는 ‘메가스테이션’을 물류단지 내 조성할 계획이다. 트레일러를 포함한 대형차량 스왑, PBV 대상의 충전과 배터리 교체 서비스, 전기차에 특화된 정비업체 기술 공유까지 포함한 복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인천항에서 화물을 싣고 배터리를 교체한 화물차가 운송을 마치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다. 김 대표는 말한다. 

“이건 단순한 인프라 설치가 아닙니다. 도시 안에서 미래에너지 생태계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인천은 테스트베드가 아니라, 확장형 도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피트인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통해 

별도 충전시간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는 멈추지 않고, 

 피트인은 그 도시를 움직이게 만든다

기술이 도시를 바꾼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는 것은 실행이다. 기후 위기 앞에서 도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인천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을 택했다. “우리는 충전소를 만들지 않습니다. 도시 인프라의 일부가 되는 기술을 만듭니다.” 김세권 대표가 꿈꾸는 미래는 복잡하지 않다. 전기차는 주차하듯 스테이션에 들어오고, 로봇이 다가와 배터리를 갈아준다. 도시는 그 흐름을 유지한 채, 더 깨끗하게, 더 활기차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 흐름이 시작되는 첫 번째 도시, 그 이름은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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