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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천 : 기타리스트 장하은

2025-10-25 2025년 10월호

바다의 품에서 기타를 배우다


기타리스트 장하은

기타리스트 장하은에게 인천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삶과 음악의 뿌리다. 

영흥도에서 파도 소리와 바다의 숨결을 느끼며 자란 장하은은 그 길 위에서 음악의 힘을 배웠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나씩 되짚어본 그가 인천 시민들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해왔다.


글·사진. 장하은



아버지의 고향인 인천을 사랑하는 장하은 기타리스트


소래아트홀 협연



안녕하세요. 기타리스트 장하은입니다.

제가 음악을 시작하고 자라온 길을 되짚어보면 언제나 그 시작에는 인천이 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가 젊은 시절 기타를 배우고, 살아오신 곳이기 때문이겠죠. 아버지의 고향이기에 저 역시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인천의 여러 장소를 저와 함께 다니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이 예전에 아빠가 기타를 배웠던 곳이야.”

“여기에서 기타를 샀어.”

“매년 여름이면 송도로 놀러 갔지.”

아버지가 건네시던 이런 이야기들은 인천을 제게  더 친숙한 도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기타 하나를 메고, 낭만의 시절을 보냈을 젊은 아버지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기타리스트 장하은의 뿌리도 결국 인천에서 시작된 건 아닐까?’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기타를 연주하게 된 건, 아버지와 본 공연이 남다른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악기에서 그렇게 다양한 소리가 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거든요. 그날 이후 아버지께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 대부분을 기타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의 저는 오늘의 제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겠죠.

오랫동안 기타를 연주해 오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을 꼽자면 단연 캄보디아 봉사활동입니다. 저는 그때도 기타를 챙겨 갔고, 무대가 아닌 병원 앞, 길 위에서 아이들과 어머님들을 위해 연주했는데요. 치료를 위해 몇 시간을 걸어 온 분들께, 잠시나마 음악으로 웃음을 드릴 수 있어 참 뿌듯했습니다. 그날 저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음악의 힘을 배웠습니다.



아빠와 나


부모님이 하시던 카페 앞에서


나와 동생 그리고 아빠



저는 인천 외의 지역으로 자주 이사 다녔지만, 영흥도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무척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편의시설 하나 없던 외진 곳이었지만, 대문을 열면 뻘밭과 바다가 펼쳐졌고 영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기타를 연습하던 기억은 지금도 저를 그 시절로, 그 바다로 데려다 놓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를 잘 잊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영흥도에서의 기억은 유난히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버스가 오지 않아 20분을 걸어 카페에 가던 길, 바닷바람 속에 섞여 들어오던 커피 향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한국남동발전 영흥에너지파크를 방문했던 기억도 인상 깊습니다. 붐비지 않는 바닷가를 가족과 함께 걸으며 보냈던 시간은 지금도 제게 소중한 선물입니다.

무엇보다 인천에는 늘 저를 응원해 주시는 든든한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 인천기타오케스트라 선배님들 덕분에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많은 격려와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천에서 만나는 관객 분들은 저에게 또 다른 가족처럼 따뜻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저에게 자연의 사랑과 음악의 힘을 알려준 인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 도시의 추억과 이야기를 품고,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기타리스트 장하은 드림


Profile. 장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했다. 2021년 JTBC <슈퍼밴드 2> 결승에 진출했으며, 현재 다양한 무대와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Union City Orchestra와 카네기홀 협연 및 독주를 통해 뉴욕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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