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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무원이 간다
“달라진 인천 수돗물,
정수기 물보다 훨씬 좋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 송진우
수돗물엔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과 여러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정수기로 여과할 경우 좋은 성분이 제거될 수 있어요.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은 수돗물을 생수처럼 마신다. 수돗물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엑기스란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수도사업본부 6층 휴게실에 딱 한 대, 정수기가 있긴 하다. 물론 까다로운 고객을 위한 것이다. 솔직히 정수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정수기로 여과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영양소와 미네랄이 제거될 수 있거든요.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게 사실 건강에 더 이롭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드시면 더 맛이 좋지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송진우(46) 주무관(6급)은 “수돗물을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일을 하다 보니 얼마나 안전하고 깨끗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막연한 불안감이나 정보를 몰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상수도 분야 전문관인 그의 업무는 ‘스마트관망’, ‘지리정보 시스템’의 관리와 운영이다. 미세혈관처럼 각 지역으로 공급하는 수돗물의 수질과 관로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일이다. “인천의 상수도관은 7,800km에 이릅니다. 그 관을 통해 공급하는 수돗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리하는 게 제 일입니다. 시시각각 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인천 출생으로 초중고, 대학까지 인천에서 다닌 송 주무관이 풍운의 꿈을 안고 공무원이 된 건 지난 2004년. 미추홀구청 토목직 9급으로 시작한 그는 경제청과 강화군청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1월 상수도사업본부로 전입한다. 그렇게 2년 뒤인 2018년 송 주무관은 상수도 분야 전문가임을 공인받는 ‘전문관’ 직위를 취득한다.
“공무원들은 어디에 갖다 놓건, 무슨 일을 시키건 다 해냅니다. 그런데 상수도 분야는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민건강과 직결되는 일을 하는만큼 전문성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전문관 공모 때 응시해 합격했어요.”
그렇게 상수도사업본부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송 주무관은 2019년, 2020년 잇따라 악재를 만난다. 적수와 유충 관련 수질 사고이다.
“저를 비롯해 전 직원들이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매달렸어요. 쉽지 않았지만 잘 극복해 냈고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위기는 기회였다. 송 주무관은 두 차례의 수질 사고 이후 인천의 수돗물 공급관리 시스템이 몇 단계 뛰어올랐다고 강조했다. 정수장 시설 운영 개선, 인력 전문성 강화, 시민 소통 강화 등 인천만의 맑고 깨끗한 수돗물 정책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견고해졌다. 전문관 직위 취득에 이어 그는 조만간 상수도 관련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공무원이 연구하는 시간과 시민행복은 정비례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물 한 잔 마시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수돗물을 받아 마시는 그의 목젖에서 건강미가 콸콸콸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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