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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생태적으로 살기

2012-01-02 2012년 1월호

 

이 시대에
생태적으로 살기

 


글 양성욱 에코힐링스쿨 교장

 

경쟁과 성장 위주의 삶에 지쳐 자연의 품에서 정신도 몸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강화도로 옮겨 온 지 10년. 드넓은 갯벌과 바다, 산과 들의 변화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 온 자연살이를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는 아이들도 도시에서 하루를 지내기가 힘들 정도니 시골로 이사한 것에 뿌듯함 마저 느낀다. 어른들이 짜준 매뉴얼에 맞춰 학원에 학교에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는 아이들의 마음과 몸 상태를 생각할 때 그들의 미래가 건강하지 못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도시 어디를 둘러보아도 네온사인과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둘러싸여 있고, 자동차를 비롯해 인간이 쏟아내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환경 속에서 따뜻한 온정과 생명치유, 평화를 말하는 것조차도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생태적으로 살기란 꽤 힘들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하늘과 빛, 바람과 나무, 흙 식물과 교감하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사람들끼리 살면서 받는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는 데 가장 좋은 대상은 자연이다. 우리가 먹고 싸면서 개발해버리는 대상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대상, 존경과 섬김의 대상 또한 다시 자연이 되어야 한다. 내가 사는 강화도는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도시흉내를 내는 데 모두들 혈안이 되어 있다. 도로도 자동차도 집모양이나 길 모양도 모두 도시흉내를 내려고 한다. 먹는 물마저 팔당에서 오는 광역상수도가 들어오고, 석유와 전기도 다 외부에서 들여다 쓰는 실정이다. 정치인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표를 얻는 것이라고 믿고 예산따는 것을 자랑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시멘트길, 아스팔트길에 거부반응이 없다.
시골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원형성을 잃어 결국은 교통사고와 건강파괴, 유지관리비용만 늘어나는 데도 대규모로 공단을 유치해야 하고 아파트단지를 개발해야 땅값이 오른다고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안전한 길은 기계로 바둑판처럼 만들어 놓은 시멘트 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겨난 논두렁밭두렁길이요, 숲속 생명길이다. 사람들이 겨우 지나칠 정도의 골목길은 이 시대의 가장 안전하고 평화스러운 길이다. 새해에는 오염되어 쓰레기장이 되어 버려진 옛 우물을 다시 마실 수 있게 고치고, 석유와 기계 중심의 대량소비적 생활에서 자연이 순환하는 삶으로 변화를 준비하자. 지역에서 나오는 건강한 흙과 물, 나무와 돌로 치유적 공간을 만들어 어디에 가도 똑 같은 집, 놀이터, 학교, 회사의 모습에서도 벗어나보자. 자연에서 오는 감사한 밥상을 차리고 먹이며, 이웃과 나누고 모든 자연생명에 감사하며 사는 삶이 이 시대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참모습이 아닐까 한다.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아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것이 두렵다고 달리지 않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아이들은 결코 포기와 게으름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배운 것들이다.”  <굿바이 게으름> 문요한, 더난출판, 2007 중에서
실업과 경제난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몰입과 열정으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문요한님의 글을 읽으며 희망을 본다. 2012년 새해에는 아이의 맑은 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격려와 칭찬으로 다시 올곧게 서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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