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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카오스 속 묘한 조화

2012-02-02 2012년 2월호


거대한 카오스 속 묘한 조화

‘적도에 걸려 있는 에머랄드 목걸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다른 도시에 비해 전통과 현대, 부와 빈곤,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세련되고 날렵한 최신형 고급외제 승용차와 삼륜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코믹한 모습의 바자이가 함께 달리는 거리 풍경이 자카르타의 ‘쌩얼’. 자카르타의 거대한 카오스 속에 묘하게 조화되는 일상이다.

글·사진 김성환_포토저널리스트

 

이스띠끌랄 사원 내부


》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자카르타

동서는 모스크바에서 런던까지, 남북은 부산에서 신의주를 왕복하는 거리 사이에 약 1만3천개의 섬이 떠있는 나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모여 만들어 낸 독특한 문화, 향료를 찾아 먼 뱃길을 달려 온 상인과 열강 각축장의 흔적 그리고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의 자화상이다.
인도네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눈에 묻어나는 자카르타는 정치, 경제, 상업 그리고 문화의 중심지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도시다. 순다 끌라빠라는 작은 항구도시에서 시작된 자카르타는 므르데카 광장을 중심으로 약 25㎞에 걸쳐 길게 뻗어 있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 자바에는 힌두와 불교 왕조가 한때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이후에는 이슬람 왕조가 나타나 지역문화를 흡수하고 포용했기에 역사적 흔적들과 종교가 뒤섞였다. 이후 네덜란드 등 서구 문명이 들어와 전통과 현대 서구적 삶의 양식이 혼합된 상반되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자카르타를 탄생시켰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총 2억4천만명으로 중국·인도·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가히 종족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많은 종족이 서로 다른 문화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7천508개에 이르는 섬으로 영토가 이뤄져 있다.

 


. 따만미니 민속마을


이렇게 다양한 인도네시아인의 생활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아름다운 인도네시아’라는 뜻을 가진 따만미니 인도네시아 인다(Taman Mini Indonesia Indah)다.
현지에서는 흔히 ‘따만 미니’라고 불리는 이 공원은 그러나 이름처럼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총 면적 45만평이 넘는 이 공원에 오면 300여 종족과 250여 가지의 언어가 공존하는 복잡다단한 인도네시아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원의 중심에는 인도네시아 지도 모양으로 섬들을 만들어 놓은 커다란 인공 호수가 있다. 그 호수 주변에 발리·술라웨시·파푸아 등 인도네시아 각 지역별 건축물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27개 지역의 대표적인 건축물 안에는 주거, 의상, 풍속 등과 관련한 전시물을 전시해놓았다.

 

. 따만미니 전통공연


》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

자카르타 중심가에는 도시 어디서나 한눈에 들어오는 높이 137m의 모나스(Monas)가 우뚝 솟아있다.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지시로 1961년 착공된 것으로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하는 건축물이다. 맑은 날 엘리베이터를 타고 모나스 전망대에 오르면 자카르타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군데군데 솟은 고층빌딩과 허름한 외곽 주거지역이 대조적인 도시의 모습에서 급격한 경제발전의 열매와 빈부 격차라는 어두운 단편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모나스 주변에는 자카르타 시민의 휴식처인 독립광장이 자리한다.
워싱턴 광장을 본떠 만든 이 광장은 네덜란드 식민 통치기에는 매년 여왕의 생일 축하행사가 열리기도 했던 곳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꼬따(Kota)라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300년 넘게 지속된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대의 중심지였다. 16세기 말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네덜란드가 꼬따에 향료 무역을 독점하는 동인도회사를 세우면서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역사의 전면에 부상했다. 꼬따에는 동인도회사의 본부로 쓰였던 자카르타 역사박물관, 자카르타에 끌려온 흑인노예들을 위해 1695년에 지어진 시온교회, 부산의 영도다리 같은 조그만 목교와 범선 등 네덜란드풍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현대적인 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석유 등 천연자원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가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정치학에서도 의미가 크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상징은 독립광장 북동쪽에 위치한 이스띠끌랄 사원(Masjid istiqlal)이다. 이슬람 교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듯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다. 테라스까지 활용하면 한번에 10만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다.

 

. 코타_올드시티


2020년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 전망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인도네시아가 2020년 세계 10대 경제 대국, 2030년에는 세계 6대 경제대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7천80억 달러의 경제규모는 2030년 9조 달러로 늘어나는 것을 토대로 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 규모가 독일과 멕시코, 프랑스, 영국을 앞지르고 중국과 미국, 인도, 브라질, 일본에 이어 세계 6위가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도시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 풍부한 천연자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목 등 천연자원이 지천에 널렸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로 쓰이는 팜오일과 같은 대체 에너지까지 무궁무진하다. 인도네시아 중산층 규모는 2020년에 전체 인구의 63%인 1억7천100만명, 2030에는 78%인 2억4천400만명으로 늘어나고, 주석, 구리, 금, 농산물 등의 가격도 계속 상승해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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