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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은 또 하나의 가족”

2012-03-02 2012년 3월호


“유기견은
또 하나의 가족”


글. 이용남_본지편집위원   사진. 김보섭_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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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들 감기들어요. 빨리 문닫아 주세요.” 3월 꽃샘추위에 혹여 강아지들이 감기로 고생할까봐 아가들을 감싸는 정은화 대표(46). 유기견을 구조해 보듬고, 살피며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정 대표에게 개는 사람의 동반자이자 돌봐야 할 가족같은 존재다. 그래서 그녀가 이끌고 있는 유기견 보호단체의 이름도 ‘한국반려동물사랑연합’이다.
정 대표는 유기견을 구조하고, 보살피며, 다른 가족에 입양하는 일을 십수년째 하고 있다. 철거지역에 사람이 떠나면서 버린 개를 하나둘 구조하고 치료하면서 이 일과 인연을 맺었다.
이곳의 유기견들은 정 대표의 알뜰하고 살뜰한 보살핌을 받는다. 열악한 재정으로 사람이 있는 곳은 냉골이어도 유기견 보호공간에는 보일러를 돌린다. 유기견들의 안전한 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정원도 80마리로 정해져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내고 빈 자리가 생기면 시·도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있지만 살릴 수 있는 아가들을 데려온다.
강아지들은 우선 인근 동물병원에서 질병 여부를 검사하고 보호소로 옮겨져 2주 동안 배변상태, 몸 온도의 변화를 진단받는다. 이후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고 난 다음 카페를 통해 입양신청을 하는 새 부모의 손길을 기다린다. 4년 전 단체를 만든 후 현재까지 8백여 아가들을 입양보냈다. 입양되지 않은 아가들은 보호소에서 계속 지내고 안락사를 시키지는 않는다.
“이곳에 들어올 때만해도 사람에 의해 상처받고, 여기저기 떠돌다 병들고 다친 강아지들이 온전히 치료되어 다른 가족에 입양되는 모습을 볼땐 정말 일하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단체의 입양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아가들을 입양시키는 않는다. 까다롭게 자격을 심사하지 않으면 이후에 또 다시 버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신남, 너무 어린아이가 있는 집, 신혼부부, 고령 노부부 등에는 입양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아가를 입양한 시킨 뒤에도 이후관리가 철저하다. 입양 후 단체 홈페이지나 카페에 입양일기를 한 달에 두 번 정도 올려야 한다. 일기가 두 달 이상 올라오지 않으면 입양자에게 연락해 아가의 상태, 왜 일기를 올리지 않는지 알아보고, 연락이 안될 경우 입양자를 찾아가 확인한다.
“사람들이 개를 돈으로 쉽게 얻으니까 또 쉽게 버리는 것 같아요. 살아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거예요. 자식이 말썽부린다고 버리진 않잖아요.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정 대표는 단체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유기견 치료에 돈도 많이 들어가고, 보호소도 임대한 것이라 언제 어느때 옮겨야 할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힘든 점이자 애로사항이다. 개인들이 5천원, 1만원을 낸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개들의 큰 치료비나 수술비는 정 대표의 개인사비를 털기도 한다.
요즘같이 사람도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시대에 버려진 강아지를 가족처럼 보살피는 노력과 수고는 쉽지 않다.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를 살리고 돌보는 정 대표의 무한한 생명 책임감과 노력에 경외감과 숭고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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