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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F, 송도에 둥지 틀고 지구를 구하라
GCF, 송도에 둥지 틀고 지구를 구하라
동계올림픽이나 월드컵 유치 못지않은 ‘큰 건’이 인천에서 추진되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인천 유치전이다. 기존의 어떤 유엔기구보다도 상징적인 GCF 사무국 유치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국격과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우리시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글. 정경숙_본지 편집위원

독일, 스위스 등과 경쟁
우리시는 ‘환경부문의 세계은행’이라 일컫는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전에 나섰다.
최근 GCF 사무국 유치를 위한 ‘GCF 사무국 유치신청서’를 독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내 GCF 임시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 유치전에는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 뛰어들었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유치 도시가 판가름 난다.
GCF는 연간 115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며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중추 역할을 맡는 국제기구다.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천억 달러의 장기재원을 조성해 개도국의 산림보호와 청정에너지 기술 이전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활동범위나 기금 규모면에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과 같은 기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공식 사무국이 설립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93개국 정부대표단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남아공 더반 총회에서 당사국 중 처음으로 GCF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했고, 개도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기금 출범을 위해 초기 운영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우리시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유엔 GCF 사무국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서울을 제치고 국내 후보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우리시는 GCF 사무국이 올해 9월 완공예정인 송도국제도시의 아이타워(지하 2층·지상 33층) 중 15개 층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정부도 GCF 운영 비용으로 올해 200만 달러를 제공하고, 국내에 GCF 사무국이 유치되면 내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을 신청서에 담았다. 또 개발도상국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4천만 달러를 신탁기금 형식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1천900억원
GCF 사무국이 송도국제도시에 유치되면 엄청난 지역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21회 열리는 GCF 관련 각종 회의에 따른 컨벤션산업 발전과 외국인투자 촉진, 녹색기술산업 발전 등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인천이 국내 국제기구의 상징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020년 GCF 사무국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송도에 근무하는 상주 직원 규모는 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GCF 사무국을 송도에 유치하면 인천의 위상은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약 1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는 이런 기대감을 한단계 더 뛰어 넘는다. KDI는 GCF 사무국이 국내에 유치될 경우, 총 소비지출과 생산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까지 포함하는 기대 파급효과를 전국적으로 연간 3천812억3천만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9월에 완공 예정인 송도국제도시 아이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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