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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아닌 사랑을 팝니다!
물건 아닌 사랑을 팝니다!
“에이~ 싸게 해줘요~”, “기분이다. 하나는 거저 가지고 가요~” 벼룩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지만 돈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풀풀 난다. 누구나 상인이 되고 손님이 되어 흥정을 하고 덤으로 살뜰한 정을 퍼준다. 단순히 물건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곳, 여기서는 지갑이 얇아질수록 마음은 두둑이 채워진다.
글. 정경숙_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홍승훈_자유사진가
살림도, 지구도 살리는 ‘다多살림 벼룩시장’
사람냄새 흠씬 배인 동네, 배다리. 이곳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것들이 새 생명을 입고 다시 세상의 빛을 본다. ‘다多살림 벼룩시장’은 동구 창영동과 배다리 일대 주민과 작은 상점의 주인이 마음을 모아 꾸리는 작지만 의미 있는 동네시장이다. 여기서는 세월의 곱절이 자욱이 쌓인 책과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정성스레 손끝에서 빚어낸 수공예품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간다.
벼룩시장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 안 쓰는 물건 한두 개 정도 가지고 나와 무인판매대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팔거나, 아예 자리를 잡고 나만의 작은 가게를 꾸릴 수도 있다. 500원, 1천원 흥정하는 사이 이웃간의 정도 새록새록 쌓여간다. 꼭 물건을 사고팔지 않아도 된다. 한편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한가로이 오후를 누려도 좋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이웃에게 즐거움을 주면 더 좋다. 다多살림 벼룩시장에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삶의 기쁨이 샘솟는다.
Tip 도원역 3번 출구에서 동인천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배다리 산업도로 풀섶공터. 벼룩시장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참가하려면 미리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신청하고 혹 놓치더라도 당일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 cafe.daum.net/dasalim

좋은 사람들의 보물찾기, 송도 굿마켓
화창한 초여름 송도센트럴파크에서 작지만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저마다 사연이 담긴 보따리를 들고 삼삼오오 공원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얼굴 가득 핀 미소는 햇살보다 빛난다.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주관하는 ‘굿마켓(Good Market)’은 ‘친환경도시 송도에서 착한 소비문화를 일으키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커넬워크를 시작으로 올해 송도센트럴파크에서 1만5천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어서 오세요~ 싸요, 싸~”,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 수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판매부스 여기저기에서 흥정소리가 들려온다. 320팀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부터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일랜드에서 온 번 킬리안씨는 “집 차고 벼룩시장인 개러지 세일을 종종 열었기 때문에 많이 팔 자신 있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굿마켓은 단순한 벼룩시장이 아닌, 공연과 이벤트가 어우러진 축제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 마켓에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록밴드와 채드윅국제학교 학생들의 힙합공연 등이 열려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사랑과 나눔의 현장도 이어졌다. 인천 기아대책본부의 부스에서는 공정무역상품을 판매하고 캄보디아 아이들을 돕는 행사를 열어 마음을 훈훈했다. 또 장이 끝난 후 판매 참가비와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모아 기아대책본부에 전하며 아름답게 마침표를 찍었다.
Tip 지난 4, 5월에 열렸던 굿마켓은 이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도 시민을 찾아간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판매자로 동참하고 싶다면 송도IBD 블로그(songdoibd.tistory.com) 또는 송도IBD 페이스북(facebook.com/songdoibd)을 통해 지원신청한다. 문의 NSIC 02-501-4611

행복한 엄마들이 여는 ‘강화 행복한 벼룩시장’
살 빼면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청바지, 둘째아이에게 물려주면 좋을 법한 장난감…. 집안을 정리하다보면 당장 쓰지는 않는 데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이 곳곳에 있다. 벼룩시장에서는 이런 오래된 물건이 묵은 먼지를 툭툭 털고 새 빛을 본다.
강화 행복한 벼룩시장. 소중하게 입던 옷과 착용하던 액세서리 그리고 직접 기른 화분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물건을 들고 강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든다.
참가자들 가운데 고사리 손으로 갖고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나온 아이들에게 시선이 향한다. “단돈 천원이예요~ 싸요~싸~” 일일 사장으로 변해 능숙하게 물건을 파는 모습에 엄마는 살포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픈 마음으로 가지고 나온 물건은, 새 것 같은 품질에 확 낮춘 가격으로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간다. 지갑을 연 사람들도 뜻밖의 횡재에 싱글벙글이다.
물건구경, 사람구경하는 재미에 운 좋으면 필요한 물건을 착한가격에 건질 수도 있는 알짜장터. 그 곳에 소소한 행복이 있다.
Tip 강화 행복한 벼룩시장은 강화문화체육센터 광장에서 오는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강화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문의 강화군의제21 932-6900, ganghwa21.or.kr

내게는 애물! 이웃에겐 보물 ‘나눔장터’
장을 보기 위해 굳이 멀리까지 발품을 팔 필요 없다. 주말이면 내 집 앞, 우리 동네가 장터로 변하기 때문이다. 시와 구는 ‘자원을 순환하고 판매수익으로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나눔장터’를 열고 있다. 장에서 싸고 좋은 물건을 사고 이웃과 정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양팔이 무거워진다.
기분 좋게 바람이 부는 주말 오후, ‘자원순환 녹색 나눔장터’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우리시가 주최하고 인천YWCA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05년 시작해 올해로 벌써 일곱 번째를 맞았다.
나눔장터는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고 교환하는 방식으로, 도서·잡화·의류 등 매회 다른 테마를 잡아 진행한다. 재활용품 리폼하기, 전통놀이 체험 등 즐길거리가 많아 가족의 나들이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나눔장터에서 사랑을 몸소 실천할 수도 있다. 판매한 수익금의 10%는 기부금으로 모아 난치병 어린이를 비롯한 이웃을 돕는 뜻 깊은 일에 쓴다. 각 구에서도 자체적으로 나눔장터를 연다. 또 연수구는 오는 10월까지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구청 상징광장에서, 계양구는 이달 중으로 구청 남측광장에서 나눔장터를 연다. 또 동구는 올해 10월까지 8월을 제외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화도진공원에서 벼룩시장을 연다.
Tip 자원순환 녹색 나눔장터는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열린다. 나눔장터 홈페이지(happynaum.com)에 참가신청을 한다. 각 구에서 열리는 나눔장터에 참여하려면 각 구청의 청소과에 문의한다. 문의 인천YWCA 424-0524, 시 청소과 440-3565
‘톡톡’ 튀는 특별한 벼룩시장
돈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벼룩시장. 요즘에는 타깃으로 잡아 차별화를 외치는 시장도 많다. 그 이름처럼 ‘톡톡’ 튀는 벼룩시장을 소개한다.
예술의 향기 흐르는 벼룩시장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지역 작가 및 입주 작가와 함께 ‘플랫폼 창고세일’을 연다.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드로잉, 조각, 화첩 등 작품과 물감, 물통, 이젤, 카메라 등이 전시 판매된다. 문의 760-1000
정부 물품 사고파는 장터 중구 신흥동3가에 있는 정부물품재활용센터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던 사무기기와 가구 등을 수리해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장터가 열린다. 시중 중고물품보다 30~5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888-7282
중고물품, 이웃사랑으로 꽃피다 남구클린문화센터는 관내 가정, 업소, 기업 등에서 나오는 가구, 전자제품을 비롯해 생활 잡화를 모아 깨끗이 수리해, 관내 저소득층 가정에 무상으로 지원한다. 문의 876-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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