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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양탄자 딛는 순간 숨통이 탁~

2012-08-31 2012년 9월호

 

녹색 양탄자 딛는 순간
숨통이 탁~


공원은 도시를 품격 있게 만든다. 멋진 공원이 들어서면 주변은 숨통이 터지고 도시 스타일이 확 살아난다. 중앙공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도심 밀착형 공원이다. 바로 옆에 백화점, 도서관, 영화관, 터미널, 지하철, 문화예술회관, 먹자골목, 공공기관 등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일부러 신선한 공기 쐬러 자동차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중앙공원은 그냥 점심시간 혹은 퇴근길에 도시락 까먹거나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올레길이자, 둘레길이다.

글·사진 유동현_본지 편집장

 

 


중앙공원은 이름 그대로 도심의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길이 3.8㎞, 폭 100m, 전체 면적 약 36만㎡의 벨트형 공원이다. 인명여고 부근에서 시작해 종합문예회관 ∼ CGV ∼ 인천교육청 ∼ 동암역 굴다리까지 관교동, 구월동, 간석동을 길게 지나간다. 공중에서 보면 흡사 거대한 녹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다.
중앙공원은 1987년에 첫삽을 떴다. 낡은 주택과 축사, 그리고 ‘붉은 마을’이라고 불렸던 판자촌이 있었던 자리에 올림픽기념 지구를 시작으로 숲을 조성해 2005년 희망의 숲 지구를 끝으로 사업을 마쳤다.
중앙공원은 9개지구로 나눠져 있는데 지구별로 조경, 시설 등에 차별화를 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장 남쪽에 있는 ‘광장지구’ 부터 가장 북쪽에 있는 ‘희망의 숲 지구’ 까지 찬찬히 산책해 보자. 횡단보도를 몇 번 건너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치안’ 하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광장 지구가면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이곳은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조성된 곳이다. 월드컵 플라자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던 곳이다. 그리스 신전과 같은 조형물과 하얀 기둥들이 세워져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인명여고 바로 앞에 있는 안개분수도 한번 눈여겨 볼만하다.  
터미널 지구는 인천지하철과 종합터미널과 바로 연결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공원이다. 긴 여행 끝에 휴식을 취하려는 듯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띤다. 끝에 각종 교통표지판과 신호등 등이 있는 교통공원이 있다. 간혹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교통 법규를 배우는 광경이 목격된다.  
예술회관 지구는 녹지이기보다는 문화공간이다. 광장에서는 각종 문화 관련 행사가 자주 열리고 해가 지면 스케이트보드 타는 젊은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켠에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와 장미터널이 있다.
올림픽기념 지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중앙공원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곳이다. 이제는 우리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마스코트 호돌이상과 오륜마크 형상탑이 외롭게 서있다. 종합문화예술회관 뒤에 있다.


하트분수 지구 커다란 빨간 하트와 파란 하트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분수가 눈길을 끈다. 10 여m 이상을 내뿜는 분수와 주변의 실개천 때문에 여름철 인근에 사는 아이들의 최고 인기 장소다. CGV 건너편에 있다.
조각원 지구는 우리시와 자매 혹은 우호도시 결연을 맺은 키타큐슈시, 천진시, 연대시, 단동시, 대련시, 청도시, 하이퐁시, 마닐라시 등 나라마다 특색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한쪽에 습지를 조성해 놓아 개구리, 잠자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바닥 분수 옆에 시계가 눈길을 끈다. 시침, 분침, 초침 시계가 각각의 시간을 가리킨다.
시청역 지구는 원으로 혹은 직선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는 산책길이 특색이다. 곳곳에 지압보드까지 깔려 있어 도시인의 고단함을 풀 수 있다.
주원 지구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과 농구장, 배드민턴장이 있다. 조명 시설이 설치돼 있어 밤늦게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시계탑 광장 까지 길게 이어진 운치 있는 실개천이 공원 분위기를 한층 멋지게 연출한다.


희망의 숲 지구는 중앙공원 조성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그린인천 300만그루 나무심기’를 기념하기 위해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시민들이 기념할 만 한 일이 있으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가운데로 가면 너른 동산이 보인다. 기독교 단체의 성금으로 조성한 웨슬리 동산이다. 경인전철 철도길 가까이로 가면 소나무가 촘촘히 박힌 오솔길이 나온다. 후미진 곳에 있어 아는 사람만이 그곳을 여유롭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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