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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읽으셨어요?”

2012-08-31 2012년 9월호


“거북이 읽으셨어요?”


글. 이희수_ 부평구립 부개도서관 관장


‘One Book, One City’ 한 책, 한 도시? 무슨 소리일까요?
이야기는 1998년에 시작합니다. 미국 시애틀의 한 사서(Nancy Pearl)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온 시애틀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If All Seattle Read the Book)?”하고 말이지요. 특정한 책을 선정해 다함께 읽는 것이 가능할까? 책도 읽기 힘든데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나비의 날개 짓이 되어 2001년엔 미국 시카고에서 작가 하퍼 리(Harper Lee)의 <앵무새 죽이기>로 시작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은 물론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시카고 사람들은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시카고의 고질적 인종문제를 극복하고 관용을 나누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렇듯 ‘한 도시 한 책 읽기(One City One Book)’는 지역사회에서 일정기간 동안(보통 1년 단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토론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는 독서운동을 말합니다. 이 운동은 지역민들에게 독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토론문화를 북돋아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들이 공통의 문화적 체험을 하도록 하고 소통의 장을 갖게 함으로써 지역민 간의 공감과 화합을 이끌어내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한 도시 한 책 읽기’가 도입된 것은 2003년입니다. 당시 서산시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됐고, 이듬해부터 여러 도시로 점차 확산됐습니다. 올해는 부평구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평구립 5개 공공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부평구 문화재단, 부평구청, 구의회, 인천시 북부교육청, 북구도서관, 작은 도서관, 학교, 언론, 기업체, 민간단체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계몽적 성격의 일방적 독서권장운동이 아닌 한 책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8월 17일 ‘책 읽는 부평’ 선포식에서 한 책으로 선정된 책을 알리고 독서 릴레이가 시작됐습니다. 선정된 책은 여덟 명의 저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이야기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입니다.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이 책을 돌려 읽으며 서로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경험하며 생각을 공유하게 되겠지요.
이제 우리 모두 꿈을 꿉니다. 지구 반대편의 한 사서가 꾸었던 꿈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꿈꾸며 실현해 나갑니다. 그리고 상상해 봅니다. 올 연말쯤 부평구민들 사이에 이렇게 인사하게 되지 않을 까요?  “거북이 읽으셨어요?”

 


가슴에 새긴 한 구절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웃고 즐거워하였다. 내가 내 몸을 떠날 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울며 괴로워하였다’.
<티베트 사자의 서> 중에서

위 내용은 ‘어떻게 살아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줍니다. 이어령 선생도 말씀 하셨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나는 편안하게 웃고, 남들은 모두 보내기 싫어 슬피 우는 인생이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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