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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요, 눈물길
뚫어요, 눈물길
글. 임태형_한길안과병원 진료과장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다. 이런 환절기에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우리 몸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눈에도 온도, 습도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가을 겨울이 되면 눈물 흘림증 환자를 자주 만난다. 찬공기가 자극이 되면서 눈물이 더 많이 나오는 데, 심해지면 이러한 자극이 없는 실내에서도 눈물이 흐르거나 고이게 된다.
눈물은 눈물샘과 결막에 있는 보조 눈물샘에 의해 만들어진다. 눈물은 우리의 눈을 보호하고 사물을 정확히 볼 수 있게 하는 데 이렇게 분비된 눈물은 눈물길을 통해 콧속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눈물이 너무 많이 생기거나 하수도 역할을 하는 눈물길이 좁아져서 배출되지 않으면 눈물이 넘쳐흐를 수 있다. 이처럼 눈물흘림의 원인은 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데 너무 많이 생기는 경우와 나오지 않는 경우다.
눈물이 너무 많이 생겨서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경우는 안구 건조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반사적 눈물흘림). 평상시 눈을 항상 적셔주는 눈물이 부족하거나 빨리 말라서 없어지는 경우 건조한 환경이나 찬바람 등의 자극을 받게 되면 눈물이 이러한 자극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눈의 표면이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눈에 먼지나 티가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는 것처럼 우리 몸은 눈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어 반사적으로 눈물샘에서 눈물을 많이 만들어 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순간적으로 눈물이 많아져 눈물이 넘쳐흐르게 된다. 물론 안구건조증이 좀더 심해지면 TV나 책을 잠시 보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자극이 생겨 눈물이 나고 더 진행하면 눈물샘에도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눈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경우라면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실내의 습도는 적절하게 조절하는 등 눈에 자극이 될 만한 요인을 줄이고 인공눈물,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을 사용하여 눈에 과도한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다른 경우는 눈물을 배출하는 눈물길(하수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 경우는 4,5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조직들이 늘어나서 눈물길의 입구를 막거나 눈물길 자체가 좁아지거나 막혀있는 상태다. 이런 경우가 지속되어 심해지면 눈물이 단순히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고인 물이 썩게 되듯이 장시간 고여 있는 눈물 때문에 눈물주머니 염증이 생겨 눈꼽이 끼거나 눈 안쪽 피부가 붓고 아픈 증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생활에 불편함을 일으킬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눈물길의 입구가 다른 조직에 의해 막혀있거나 좁아졌다면 간단한 시술로 눈물구멍을 넓혀주면 된다. 눈물길 자체가 좁아졌다면 실리콘 관을 집어넣어 넓혀주어야 한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버렸다면 이 막힌 길을 뚫어주거나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서 눈물이 고이는 증상은 누구에게나 눈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흘러내릴 정도라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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