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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규탄하자 ‘중공’ 핵실험

2013-01-02 2013년 1월호

 

너도 나도 규탄하자 ‘중공’ 핵실험

 

인천(仁川)이란 이름을 얻은 지 올해로 꼭 600년이 된다. 지나 온 시간을 되새겨 보며 인천의 미래를 그려 본다. 문헌 등을 통해
인천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도 있지만 본지에서는 사진을 통해 시간을 더듬어 보기로 했다. 그동안에 각종 매체에 자주 실렸던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의 사진은 뛰어 넘고 이 지면에는 1960년대와 70년대 이른바 ‘산업화’ 시절의 사진을 주로 게재한다.
그 속에 땀 흘리고 있는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코 흘리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유동현 본지편집장   사진. 인천시청 앨범 발췌

 

 

공설 운동장에서 열린 중공 핵 반대 시위

 

전국 최강 실업팀 동일방직 배구팀



 빙상장으로 변한 공설 운동장


배고팠던 시절, 아이들은 꽃을 따먹었다. 빨간 사루비아와 하얀 아카시아꽃은 잠시 허기를 달래는 좋은 간식거리였다. 그런데 1965년 봄 선생님들은 그 꽃들을 절대 따먹지 말라고 했다. ‘중공’에서 날아온 낙진, 즉 ‘죽음의 재’가 꽃에 묻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배가 너무 고팠다. 아이들은 ‘빨갱이’하면서 중공을 욕하고 꽃을 따먹었다.
1964년 10월 16일 중공(현재의 중국)은 신장위구르 사막에서 첫 원폭실험을 실시했다.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에 이어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한 것이다. 가장 많이 놀란 것은 대한민국. 이듬해 우리나라 곳곳에서 중공의 핵실험 반대 궐기 대회가 열렸다. 인천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공설운동장에 모여 규탄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사진1)
마오쩌둥(모택동)이 이끌던 당시 중공은 ‘죽(竹)의 장막’으로 불리며 외부 세계와 거의 교류가 없었다. 우리와는 북한, 소련과 더불어 철천지 원수로 지내는 나라였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체결되면서 두 나라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이후 아이들은 하늘로 날아오는 중공 낙진이 묻은 꽃 대신에 바다를 통해 물밀 듯 들어오는 중국제 주전부리를 먹기 시작했다.       
인천에는 동일방직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한때 여자배구단을 운영했다. 이 배구단은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될 정도로 60년대 내내 천하무적이었다. 각종 대회에 우승하고는 어김없이 인천시청을 방문했다.(사진2)
현재 인천 연고 프로여자배구팀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지난 1971년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 태광산업 여자배구단으로 창단했다. 지난 2005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프로에 진출했으며 2009~2010시즌부터 인천 연고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천은 축구, 야구 등 서양의 스포츠들이 들어온 개항장이었다. 겨울철 대표적 스포츠 스케이트도 비교적 많이 보급되었다. 1925년 제1회 전(全)인천빙상경기가 한적한 교외였던 송림리(현 동구 송림동)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정식 빙상경기장이라기 보다 공터에 물을 채워 얼린 경기장이었다. 당시 신문에는 스케이트를 ‘수켓’이라고 표기했고 경기장을 ‘수켓장’이라고 불렀다.
도원동에 운동장이 들어선 30년대 이후부터는 각종 스케이트 경기를 이곳으로 옮겨 치렀다.(사진3, 4) 
일반인들에게도 공개가 되었는데 종종 선수들의 연습이나 경기 이후에나 유료 입장이 되어서 타다보면 기온이 올라가 물반 얼음반 위에서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운동장 보다는 주안, 부평 등에 있는 논이나 공터의 사설 스케이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그곳에는 비닐 천막으로 만든 간이 임시매점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스케이트장에서의 최고의 간식 오뎅(어묵)이 한솥 가득이 끓고 있어 비닐 천막 안은 항상 수증기로 뿌옇게 김이 서려 있었다.             
이제 자동차 소유는 자랑거리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러나 개인은 물론 관공서조차 자동차를 운영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천시장이 정식으로 처음 관용 승용차를 사용한 것이 1966년이었다. (사진5) 미군 측의 도움이 있었는지 당시 윤갑로 시장이 미제 승용차 앞에서 미군 장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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