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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용지, 종이컵 등으로 100억 ‘폭풍’ 매출
2014-02-05 2014년 2월호
(사)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
복사용지, 종이컵 등으로 100억 ‘폭풍’ 매출
글 최유리 시 사회적경제과
‘쓰르렁 쓰르렁…’
종이 자르는 재단기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종이 재단에서부터 포장, 완제품 출하까지 그들의 눈길과 손끝이 예사롭지 않다. 옆에서 누군가가 “장애인 근로자들입니다”라고 말하고 나서야 갑자기 어리석은 편견이 생긴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에는 빈틈이 없다. 비장애인들이 종사하는 여느 공장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중증 장애인이다. 잠시나마 치우친 시각으로 바라봤던 어리석은 생각에 후회를 하며 깨닫는다. 진짜 장애는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서구 당하동에 위치한 이곳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행복한 일자리’, ‘함께하면 쉬워진다’ 의 이념으로 2010년 4월에 설립한 사회적기업 ‘(사)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다. 사회적기업이란 일반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흔히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5% 정도되는 250만명인데 이들 중 대다수 장애인들은 근로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곳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울려 생산활동을 하며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을 다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로 돌려주고 있다. 주요생산품은 복사용지와 종이컵, 사무용품 등이며 현재 전체 근로자 44명중 75% 이상이 중증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가 이루고 싶은 첫 번째 꿈은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근로자 100명이 함께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윤기상 대표는 사업초기에는 마치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에 홀로 서있는 선인장과 같은 심정이었다고 회고한다. ‘어떻게 해야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을지, 판로개척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직접 발로 뛰며 거래처를 방문하다 보니 좋은 아이템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중증장애인 생산품시설 지정(인쇄, 복사용지),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참가 및 쇼핑몰 등록, 교원공제회 (주)교원나라 전자조달시스템 S2B등록, 환경표지 인증, ISO9001 획득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런 노력들로 2011년 연매출 12억에서 2013년 100억 돌파라는 ‘폭풍성장’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였고, 2013년도 인천시 최우수 사회적기업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무용지류 영업의 강화와 전문성을 가진 인쇄사업단 운영, 그리고 한창 막바지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화장지 사업 등 지금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산하단체인 ‘유앤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란 장애인 직업재활 시스템을 갖추고 현재 장애인 20명을 교육 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자체 생산품인 종이컵 판매를 통해 그들의 자긍심과 독립심을 고취시켜 더욱 의미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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