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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친절함을 두루 갖춘 나라

2014-04-01 2014년 4월호

여유와 친절함을 두루 갖춘 나라

대만 Taiwan


사람도 그렇지만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했던가? 타이완 생활이 점점 좋아지고 있을 무렵 귀국 날짜가 성큼 다가왔다. 대만의 타이페이는 서울과 닮은 구석이 많다. 차이점이라면 대만 사람들이 좀더 여유 있고, 친절하고, 잘 웃는다는 것이다.

글·사진 김승미 본지 독자



지난 2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
올림픽 경기기간 동안 TV중계를 보느라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중 여자 쇼트트랙 3천m 계주 시상식은 소치 올림픽 중계방송 중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며, 올림픽 중계방송 내 37.8%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아마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아픔을 뒤로하고 8년 만에 얻는 금메달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시상대에 오른 5명의 선수 중 준결승전에서 출전해 제5의 멤버로 최선을 다한 공상정 선수가 화제가 되었다. 그녀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0년 주니어 대표로 선발되면서 부터였으나 국적이 문제되어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대만국적을 갖고 있던 화교 3세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2011년 한국으로 귀화했고, 그녀의 활약으로 우리 역사상 귀화한 선수가 금메달을 딴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중국이길 거부한 또 하나의 작은 중국, 대만
대만은 고유의 국호이며, 고유의 국기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대만은 Taiwan이 아닌 Chinese Taipei이고, 국기도 대만올림픽위원회 기가 사용된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중국과 관련 있다.
대만은 원래 중국의 영토가 아닌 원주민들이 거주했던 작은 섬이었다. 중국 내전에서 패전한 장개석이 1949년 대만으로 이주해 타이페이에 수도를 정하고 중화민국 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각각 시작됐으며, 이를 계기로 대만과 중국은 각국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 마카오, 대만과 함께 나뉠 수 없으며,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을 고집한다. 때문에 분단국가인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지속적인 독립을 원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대만의 유엔 가입을 중국에서 제지하고 있어,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고유국호와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만 여행 최고의 도우미 ‘대만 사람들’
대만은 아시아 대륙의 남동부 타이완 해협과 중국 본토 사이에 자리하고, 북쪽으로는 일본 오키나와섬이, 남쪽으로는 필리핀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많은 국제선이 취항했고,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대만 관광은 다소 생소했다. 최근 tvN ‘꽃보다 할배’에 대만편이 방영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물론 나 또한 방송을 보고 대만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고, 대만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대만은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가까웠다. 약 2시간 30분이면 대만 공항에 도착한다.
처음 대만을 방문한 것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어 어느 지역이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 여행의 매 순간순간 친절한 대만 사람들 덕분에 더욱 인상 깊은 곳이었다. 순박한 미소를 지닌 대만 사람들은 내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 먼저 와서 도와주려고 했고, 내가 길을 물어보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 알려주거나, 버스 기사에게 내가 내려야 할 곳을 미리 일러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덕분에 말도 통하지 않는 낮선 곳에서 마음 편히 여행 할 수 있었다. 타지에서 온 여행객을 대하는 대만 사람들은 최고의 여행 도우미였다.



깨끗하고 웅장하고 위엄 있는 중정기념당
버스를 타고 대만 시내를 이동하다보면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웅장한 중정기념당을 볼 수 있다. 중정기념당의 ‘중정’은 정치가 장개석(蔣介石)의 본명이며, 초대 총통인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다.
1949년 모택동의 공산당이 국·공내전에 승리해 중국 본토를 차지함으로써 국민당의 주석 장개석은 대만으로 거처를 옮겼고, ‘중화민국’의 이름으로 국가체계를 갖춘 대만의 초대 총통이 되었다. 그후 경제성장에 집중해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공업국으로 도약하는데 앞장섰으며 안정된 경제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초대 총통 장개석을 기념하는 중정기념당은 1976년부터 짓기 시작해 1980년 광대한 정원 위에 높이 70m의 거대한 대리석 건물로 지어졌다. 건물 외관의 흰색과 파란색은 자유와 평등을 상징하고 있으며, 지붕 처마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상징한다.
장개석이 89세의 나이로 타개한 것을 착안해 만든 98개의 계단을 올라 기념당 내부에 들어서면 6.3m 규모의 장개석 동상이 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그 웅장함과 더불어 도시 중앙에 기념당을 건립한 국민들의 가치관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1980년에 지어져 수백 만 명의 관광객이 매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과 광장 모두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마치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과 같이 깨끗해 더 위엄 있고 운치 있어 보인다. 




역사와 문화예술의 집합체, 고궁박물관과 용산사
대만의 고궁박물관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대영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4층의 중국 궁전 양식으로 지어진 고궁박물관은 중국 5천년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은 아래층에서 위로 올라가기 보다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해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더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62만점에 달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고궁박물관에는 신석시 시대부터 중국 유물 중 최고의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장개석 총통이 중국 본토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 있는 유물은 하나하나가 화려하고 섬세하고 정교하다. 3~6개월마다 전시물을 교체한다고 하니, 전시물을 모두 보려면 1년 365일도 부족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유물을 보더라도 그 옛날에 어떻게 저런 것을 만들었을까 감탄하고 놀라운데, 이곳의 유물들은 보면 볼수록 그 정교함에 혀를 두를 정도다.
고궁박물관을 나와 MRT를 타고 용산사 역에 내리면 타이페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사원을 볼 수 있다. 1738년에 지어진 용산사는 전형적인 대만의 사원인데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와 토속신앙 등 여러 종교가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용산사는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답답한 일이나 소원을 빌고 싶을 때 가볍게 찾아올 수 있어 대만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원이다. 때문에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정성껏 기도를 올리는 현지인들의 종교생활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타이완 따라가기
대만의 정식 명칭은 중화민국(中華民國)이다. 중국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뭇잎 모양의 섬 국가이다. 이곳은 연평균 기온이 23.6도로 일년 내내 따뜻하다. 10월부터 11월은 여행하기 좋은 시기이며, 매년 2월은 춘절(중국 설날)로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대만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페이공항으로 도착하는 노선과,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송산공항으로 도착하는 노선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약 2시간 30분 정도 비행을 하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대만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했다면 3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인 동시에 왕복 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
대만 현지에서 환전하거나 여행자수표를 교환하려면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은행 이용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3시 30분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1시 30분까지다. 대만에서의 일반적인 팁은 가방 1개당 NT$30이며, 10%의 팁과 5%의 부가가치세는 식비 또는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다.




대만하면 ‘펑리수’, 펑리수를 아시나요
천안에는 호두과자가, 경주에는 황남빵이, 대전에는 튀김소보로가 있듯 대만에는 펑리수가 있다. 펑리수는 대만에 가면 꼭 사야할 기념품 가운데 손꼽힌다. 펑리수의 ‘펑리’는 파인애플을 뜻하며, ‘수’는 과자를 뜻한다. 즉, 쿠키처럼 생겼지만 파인애플 과육으로 가득 찬 매우 부드러운 과자이다. 달지 않고 고소해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생각나며, 선물용으로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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