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호 보기

‘땐사’들의 갸륵한 선행

2014-04-02 2014년 4월호

‘땐사’들의 갸륵한 선행

6·25 전쟁이 끝난 후 상흔이 아물면서 시 행정도 급속히 안정을 찾아갔다. 인천시는 시민들에게 시 정책과 지역의 소식을 전달하고자 1953년(단기 4286년)부터 1961년까지 ‘인천공보(仁川公報)’라는 주간 신문을 발행했다. 어찌 보면 본지 ‘굿모닝인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신문을 보면 그 시절의 시 정책은 물론 인천의 사회상과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인천공보’의 기사를 원문 그대로 발췌하되 이해하기 힘든 단어나 문장은 현재 어법에 맞게 고쳐서 매월 이 지면에 게재한다.

정리 유동현 본지편집장

인류애에 입각해 혼혈아 취학에 안전책
외국인과 한국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는 그 수효가 적지 않은 바 특히 이들의 교육문제는 지극히 어렵고도 등한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인천에도 혼혈아를 양육하고 있는 가정 또는 수용소가 적지 않으리라 추측되며 또한 방금 국민학교의 개학기에 이르러서 혼혈아동을 가진 가정이나 수용소에서는 이들의 교육에 대하여 마음을 썩이고 있을 것임에 비추어 인천시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 문제에 언급하고 있다. 즉 이들 혼혈아는 국적법에 의하여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의당히 국민교육을 받을 권리와 의무가 있는 것이므로 서슴치 말고 취학토록 당국에 신고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들을 교육하는 학교 당국에서도 고상한 인류애에 입각한 교육방침으로 차별 대우가 없어야 할 것은 물론 그 외의 학생들이 혼혈아라는 까닭으로 희롱을 하는 일들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한다. 이들의 까다로운 교육상 제 문제에 대하여는 보호자와 잘 상의하여 특별한 지도를 베품으로써 감수성이 예민한 아동들의 선도에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1953년 4월 8일자)   


1970년대 초 식목일을 맞아 공무원과 학생들이 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고 있다.(자료사진)

‘땐사’들의 갸륵한 선물, 피난민에 의류 등 기탁
직업으로 사람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이 사회에서 걸핏하면 차가운 눈총에 이지러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땐사(댄서)’들이 오히려 극빈에 허덕이는 동포를 사랑하여 따듯한 선물을 보냄으로써 항간에 미담을 던지고 있다. 즉 지난 4월 5일 인천 시내 ‘땐사’들로 조직되어 있는 ‘크로버’ 칠우회에서는 시내 송학동에 있는 제1공회당 수용소의 피난민들에게 전하여 주기를 바란다는 회원들의 거출된 의류 104점, 새우젓 4독, 맥분 1포대 기타 물품을 시 사회과에 기탁하여 피난민 당사자들은 물론 보는 사람들을 감격케 하였다고 하는데 시에서는 기탁을 받은 즉시로 수용소 피난민들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 (1953년 4월 22일자)
시민 위생에 서광, 공동변소 15개소 설치
참담한 전쟁 피해로 말미암아 도시환경 위생상 중요 시설인 공동변소의 파괴가 우심한 반면에 도시의 인구밀도는 날로 그 도를 가하여 거리에는 무질서한 용변으로 도처마다 불결한 상태를 나타나게 됨은 도시 미관상 방치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 공동변소 설치에 대한 여론이 비등한 바 있다. 인천시에서는 지난해 시내 중요 장소 15개소에다 공동변소 설치안을 세우고 이에 대한 자재와 경비 등을 도 당국에 신청한 바 있는데 금번 CAC 당국과 협의를 보아 공동변소 15개소 설치에 요하는 자재 일체와 1개소 당 경비 3만 5천환의 보조를 받기로 확정을 보았다하며 자재가 도착하는 대로 불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에는 시 회의실에서 관계자가 참석하여 공동변소 설치장소 선정협의회를 개최하고 다음과 같이 설치장소를 선정하였다고 하는 바 금번 이 공동변소가 완성되면 시가는 명랑한 거리로 변할 것이며 시민 위생상도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는 자못 크다.
<설치 장소> 선화동(수인역 시장), 금곡동(송림초등학교 후문입구), 도원동(공설운동장 내), 신포시장, 송현동(중앙시장 내 3개소), 송월동(현 가축시장), 경기어련구내, 만석동(피난민구호소 근처), 하인천역, 사동19번지(피난민수용소), 만석동(조선기계제작소 후면), 만석동 성광기술학교 앞(피난민수용소), 부평 1개소. 
(1954년 3월 24일자) 

마약환자 수용소, 25일부터 중독자 수용 시작
인천시 보건과에서는 마약 중독으로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 일생을 타락의 길에서 헤매이는 불우한 아편 중독자들을 위하여 오래 전부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무료진료소 개설을 추진하여 오던 바 드디어 지난 25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개소되었다. 총공사비 40여 만환을 들여 개수된 동 수용소는 인천시 일원에 산재되어 있는 아편 중독자를 수용하여 무료 진료와 침식의 일체까지 제공하게 되었으니 당국에 의해 적발된 중독자 외에 자기의 재생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자진 입소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그런데 개소된 첫날에는 제 1호로서 중국 여인의 중독자가 수용되어 가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날 하오에는 김정렬 시장, 이명호 시의회의장이 동 수용소의 상황을 시찰하였다고 한다. (1955년 3월 28일자)

5천 그루 식수 수봉 산록에
한 그루의 나무를 찍어내느니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황폐한 붉은 산에 푸른 옷을 입히자는 인천시 주최 제 11회 식목 기념행사가 청명과 한식과 식목일을 겸한 지난 5일 상오 10시 수봉사 정원에서 김정렬 시장, 박성래 부시장, 이명호 시의회의장과 시청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기념식을 거행하고 수봉산 기슭에 라기다송 1천 그루, 해송 2천 그루, 오리나무 1천 그루, 싸리 1천 그루, 도합 5천 그루의 묘목을 각각 식재하였다.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공설운동장 개수에 수반하여 제방 관람석 주변에 버드나무(10년생) 153주와 은행나무(3년생) 200주를 식재하였다. (1956년 4월 11일자)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계정선택
인천시 로그인
0/250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