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수체육공원 X게임장
머리에 이고 서있기에도 벅찬 파란 하늘이 펼쳐진 연수체육공원의 X게임장. 이제 막 가을물이 들기 시작한 하늘 속으로 아이들은 풍덩 풍덩 담금질을 한다. 그들이 하늘과 한뼘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는 다름 아닌 인라인스케이트. 묘기 수준에 가까운 이들의 발놀림에은 공원 사람들이 걸음을 멈춘 채 시선을 빼앗도록 만든다.
인천에도 X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X게임(Extreme game)이란 스케이트 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BMX(묘기 자전거) 등을 이용해 여러가지 묘기를 구사하는 스포츠. 극한 상황만 연출할 수 있다면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레저든, 묘기든 모두 X게임에 포함된다. 인천의 X게임장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좀더 짜릿한 스릴을 맛보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청소년수련관 X게임장을 찾는 초등학생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최고수준의 실력을 갖추었다며 우러러보는 오명훈(남동중학교 1학년)군. 눈 깜짝할 새 ‘휘이익’ 소리를 내며 건너편으로 왔다갔다 반복하며 묘기를 선보이는 오군에겐 평범한 신발보다 인라인스케이트가 오히려 편해보인다. “다리 힘이 좋아지는 것은 둘째치고 무서움이 없어져 용기가 솟아요.” 숙제가 아무리 많아도 하루에도 두 세시간은 꼭 타야 직성이 풀린다는 오군의 장래희망은 이 분야의 최고를 뜻하는 ‘지존(至尊)’이 되는 것이다. 파워브레이크, 쉐도우, 배트…묘기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정경훈(주원초 3년)군의 희망사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에서 모험과 스릴 만점인 X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있는 곳은 모두 세 곳이다. 구월동 까르푸 앞 중앙공원과 인천대공원 근처에 있는 청소년수련관 X게임장, 원인재역 옆에 있는 연수체육공원 등이다. 규모는 연수체육공원 X게임장이 가장 크다. 초보자나 어린아이를 위해 경사가 낮은 것부터 좀 더 큰 스릴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것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눈여겨 보면 X게임장의 주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철저히 두패로 갈라진다. 한낮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로, 어둑어둑해지면서 건장한 청소년들과 직장인들이 슬슬 점령하고 이내 그들 차지가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인라인스케이트를 주로 즐기고 어른들은 BMX를 타기도 한다.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모두 갖춘 뒤 타는 것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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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상영
사진/카툰 김성환
[2003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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