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니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상방리 마을 개울가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커다란 회화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마을 초입에 세워져 있는 이 나무는 8월 한낮의 태양을 한 몸에 막아내며 커다란 그늘막을 만들어 내고 있다.
회화나무는 고궁이나 서원 그리고 사찰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특히 학문을 강론하던 곳에는 어김없이 이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옛사람들은 이 나무를 학자수(學者樹)라고 불렀다. 상방리의 회화나무는 높이 15m 둘레 5m 정도로, 가지가 셀 수 없을 만큼 뻗었다. 쭉 뻗은 가지에서 절로 기품과 기개가 느껴진다.
나무 바로 옆에 사는 이응준(68) 씨는 이 회화나무의 수령을 600년 정도로 생각한다. 회화나무를 전국에 보급하고 있는 김재민 씨는 이 나무를 보자마자 1000년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게다가 마니산 자락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단군제단의 신당수 역할을 한 성스러운 나무라고 얘기한다.
100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무수히 뻗은 곁가지가 힘겨운 모습이지만 아직도 때만 되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살아 온 이들에겐 노거수는 추억의 원천이며 고향이다. 마을사람들은 회화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오늘도 나무 아래서 한가로이 땀을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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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동현
사진/카툰 김성환
[2003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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