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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너울 파도타고 낙조 품에 ‘풍덩’

2006-12-01 2006년 12월호

 

 


 


 


 


 


 


 


 


 


 


황금빛
너울 파도타고 낙조 품에
‘풍덩’


 


태양이 자신의 안식처 서해바다로 점차 기운다. 어제 진 태양이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말간 얼굴로 떠오르지만 마지막 날의 해넘이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인에게 일몰과 일출을 본다는 것은 관광이라기보다 장엄한 ‘의식’에 가깝다.
아침, 낮, 저녁, 밤, 새벽… 하루는 이 다섯 풍경으로 이뤄져있다. 서해바다를 품고 있는 인천에서는 여기에 ‘황혼’ 시간이 하나 더 낀다. 비록 다섯 풍경보다 시간이 훨씬 짧지만 수평선에 그려지는 진홍빛 노을 수채화를 감상하는 감동은 길고 크다.
인천만큼 한해 뒤풀이 장소로 적합한 곳은 없다. 한해 마무리와 새해 시작의 ‘의식’을 치르기 위해 먼 길을 택한다면 교통 체증으로 인해 졸지에 고속도로에서 해꼬리를 보거나 낯선 국도에서 중천의 해를 볼 지도 모른다.
선상(船上)에서의 해넘이와 해맞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직접 낙조의 품안을 휘젓고 다녀보는 것은 인천에서만 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월미도에서 뜨는 유람선을 타면 묵은해에서 새해로 통과하는 시간 터널을 통과할 수 있다. 월미도코스모스유람선(032-764-1171)과 연안부두현대유람선(032-882-5555)에서는 황금빛 너울 파도를 타고 12월31일 일몰프로그램과 1월1일 일출맞이 특별이벤트가 진행된다.



글-유동현 (본지 편집장) | 사진-김성환 (자유사진가)


 


 


인천노을…
저마다 다른 빛깔


 


‘노을의 고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인천에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한해의 뒷모습을 아름답게 지켜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수두룩하다. 서두르자, 대출금 없이 공짜로 수만평의 노을을 먼저 분양받자.
강화 장화리 카페마을의 낙조는 커피잔부터 붉게 물들인다. 바다 속으로 꼴깍 들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이의 목구멍에서도 ‘꼴깍’ 소리가 날 만큼 장화리 바닷가의 저녁은 적막하다. 강화도 적석사에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낙조대가 설치돼 있다. 멀리 석모도를 붉게 적신 노을은 부처님의 빰도 불그레하게 물들인다.
월미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풍경은 영화 와이드스크린 보듯 시야가 넓어서 좋다. 노을을 배경 삼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박들의 모습이 한가롭게 다가온다. 마개 없는 물감통에서 속절없이 쏟아지는 진홍빛 물감 때문에 용유도 을왕리 백사장은 매일저녁 적(赤)사장이 돼 버린다.
생선 비린 냄새보다 사람냄새가 더 진하게 풍기는 소래포구. 만선을 꿈꾸는 어부의 심장처럼 하루 종일 이글거리던 태양도 어느덧 수인선 협궤철교에 걸리며 바다 멀리 붉은 주단을 깐다.
인천의 노을은 저마다 다른 빛깔이다. 어느 곳에 서서 노을을 감상하건, 해는 저마다 독특하고 색다른 변주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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