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개항역사 지도 새롭게 그린다
개항역사 지도 새롭게 그린다
근대사가 시작될 무렵 ‘바다’는 서구의 문명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였으며 그 창구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항구’다. 인천 내항은 120여 년전 우리나라의 개항이 이루어진 역사의 현장이었다. 내항중심의 재생사업은 우리시 도시재생사업이 추구하고 있는 1거점 2축 재생사업 중 1거점에 해당된다. 이 사업은 바다(Marine)와 시내관광열차(Tram), 근대기념물(Museum City)등을 활용하는 MTM프로젝트다.
글-김미희 (본지 편집위원)
| 관광+산업중심의 도시로 | 인천역·동인천역 주변 사업
인천역과 동인천역 주변은 개화기에 서양문물을 최초로 받아들인 우리시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지역의 색깔을 분명하게 갖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주해온 사람이라면 동네 구석구석에 영화속 장면처럼 추억을 남겨놓았을 것이다. 그런 추억과 역사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인천역과 동인천역 주변사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식의, 혹은 문화와 역사성을 배제한 생뚱맞은 도시재생이 아니다. 이 두 곳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업적 활력과 아름다운 항구를 조망할 수 있는 경관 등 우수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입지조건이 열악하고 다른 도시에 비해 우위성과 자립성이 떨어지는 등 최근 공동화(空洞化)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구도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역 주변 440,300㎡ (133,200평)은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등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시설과 숙박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관광중심의 복합도시로 새롭게 단장된다. 동인천역 주변 287,900㎡ (87,100평)은 주거, 상업, 업무, 문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하는 상업중심의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한편 인천역은 수인선과 제2공항철도가, 동인천역은 제2외곽순환도로가 각각 통과할 예정이기 때문에 경인전철 역사와 교통망, 역사 주변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시는 이러한 역할과 개성을 가진 역사(驛舍) 중심의 두개의 구도심을 개발해 구시가지의 중심성을 회복하고 주변 다른 도시와의 기능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전문 설계회사인 일본 닛켄 설계사가 입체도시 계획분야의 설계를 맡았으며 지역 주민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지난 2004년부터 이미 시작된 이 사업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의 통합하는 기능까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2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 각국공원 창조적 복원사업
자유공원(각국공원) 일대를 걸으면 개항당시 인천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볼 수 있다. 개항당시 각국조계에는 영국, 독일, 러시아, 미국 등 서양인들이 모여 살았고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시는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자유공원 일대의 외국인 사택과 별장 등 5~8군데를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복원 후보 건축물로 존스톤 별장, 세창양행사택, 영국영사관, 알렌별장, 러시아영사관 등이 정해졌다. 1905년 조계지를 중심으로한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역사와 개항장의 특징을 살려 복원할 예정이다. 그 일대 68,555㎡ (약 20,566평)를 2011년까지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다문화 체험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시는 4개국 대사관에 복원 대상 건축물의 설계도와 자료, 전시물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월미도,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관광인프라를 연결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방침이다.
| 전차타고 인천관광 즐겨요 | 관광전차 도입사업
우리시가 지난 7월, 월미도와 자유공원 등을 방문한 관광객 5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이상이 관광전차가 도입될 경우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많은 관광객이 실제로 이 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는 관광인프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욕구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우리시에서는 월미도~인천역~신포문화의 거리를 잇는 약5.9km의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전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천역~월미도(4.3km)를 잇는 월미루프(Loop)와 인천역~예촌~신포문화의 거리(1.6km)를 잇는 신포라인(Line)으로 나눠 전차가 설치된다. 월미루프 구간이 1단계 사업으로 2009년 7월까지 개통될 예정이며 2단계 사업인 신포라인 구간은 2011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공원이름, 그때그때 달랐어요~
‘창조적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다. 1897년 생긴 서울의 파고다공원(탑골공원)보다 9년이나 앞섰다. 응봉산 또는 응암산으로 불리는 자그마한 동산 위에 조성된 자유공원은 개항당시 서양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던 각국조계(各國祖界)안에 공원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각국공원으로 불렸다. 그 뒤 일제에 의해 서공원으로 바뀌었고, 광복 후 만국공원으로 한동안 불렸다가 한국전쟁 후 맥아더 동상이 세워지면서 자유공원으로 불리게 됐다.
- 첨부파일
-
- 이전글
- 낙엽과 나만 아는 사색의 공간
- 다음글
- 살고 싶은 우리고장 인천으로…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