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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은 와르르 신록은 푸르르

담장은 와르르 신록은 푸르르
부평구에 사는 최성용 씨의 집 앞마당은 동네 어르신들이 잠시 쉬었다 가고 사진촬영도 하는 공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고 돌계단을 만들어 쉼터로 꾸민 덕분이다.
우리시가 3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담장없애기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2003년 9개 장소의 담을 허물고 4천 600그루의 나무를 심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27개 건물의 담장이 사라졌고 올해는 단독주택 20개소를 비롯해 80개 건물의 담장에 4만2천여그루의 나무가 착착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는 목적은 뚜렷하다. 나무를 심어 부족한 도심의 녹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거기에 이웃간 공동체 의식을 높여서 주민들끼리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정감 있는 골목문화를 만들자는 목적도 더해진다.
그렇다면 도심에 왜 녹지를 늘려야 할까? 우리시가 조사한 ‘도시생태현황’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02년 9월 10일 10시 기준으로 우리시의 평균 온도는 24.9°C였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남동공단, 부평 등 공장지역, 상업지역, 주거 밀집지역은 32°C이상을 보인 반면 인천대공원, 문학산 등은 18°C이하로 낮게 나타나 녹지지역과 공장지역의 온도차이는 20도 가까이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같은 인천에서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른 셈이다. 이는 도심의 녹지가 부족해 열섬화, 열대야가 발생하고 더운 지역은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우리시가 3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고 도심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주택과 다중이용 시설의 담장을 허무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담장없애기를 신청하면 우리시가 담장철거비와 폐기물 처리비는 전액 계상하여 지원하고 조경사업비는 단독주택은 500만원 범위 내에서, 다중성 건물은 2천만원 범위 내에서 비용의 70%까지 지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을 수 있을까? 개인주택이나 건물의 주인이 담장허물기를 신청할 경우 우리시는 사업지로서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우선 지역주민의 쉼터 또는 가로화단으로 활용 가능한 지역인지의 공공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 또는 주변 녹지와 연계되는 지역인지의 환경성, 지역주민이 쉽게 이용 가능한 접근성, 효율적인 사업비가 투자되고 녹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지의 경제성 등을 타진한다.
특히 녹지 확보가 가능한 3가구 이상 연계되는 주택, 소공원 등 지역주민의 쉼터 역할이 가능한 지역, 녹지 확충대상 면적이 큰 곳 중 대로변에 접한 곳, 수목식재로 도심 미관을 높일 수 있는 곳, 공동주택 녹지 등 녹지개방이 가능한 곳,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과 연계 장소 중 수목식재가 가능한 곳이 우선 사업대상지가 된다. 즉 공동주택, 단독주택, 공장, 교회 등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이면 우선 신청 대상이 된다.
우리시는 8월 31일까지 내년도 담장허물기 사업대상지를 신청 받고 있다. 사업신청은 각 구청 녹지담당부서나 시청 녹지조경과에 8월 30일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구청 직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서 작성을 대신해 준다. (문의 _ 시 녹지조경과 440-3732)
글 _ 정경애 (편집위원·happyjka@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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