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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그날이 올 때까지
마이너리티의 희망노래 정창교 지음 (한울림 刊 224쪽 9500원)
자폐성향의 발달장애아동들에게 의사소통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희원이는 암기력만큼은 반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자질이 아들이 통합교육을 받으며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해주는 큰 힘인 것 같다. (저자의 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거리는 불과 한 뼘 정도를 사이에 둔 머리와 가슴간의 거리라고 했던가? 세상을 살다보면 머리와 가슴이 엇갈리는 일이 종종 있다.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가슴으론 받아들이기 어렵고, 남의 일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자신의 문제가 된다면 고개를 가로젓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장애아동들과 비장애 아동의 통합교육 문제도 그 극명한 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아 부모의 경우, 다수가 통합교육이 더 좋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사회적 편견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학교 보내기를 포기한 채 9~10세까지 특수교육기관에 아이들을 두고 있다. 또 형제가 있는 경우 놀림감이 될 것을 걱정해서 같은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엄마들도 있다. 심지어는 어떤 학교에서는 장애인이 왜 특수학교를 두고 일반학교를 다니느냐고, 그만두기를 권유하기도 한다.
이 책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사회의 한 일원인 장애아들에게 있어서 교육받을 권리, 그것도 통합교육은 당연한 권리이며 최선의 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세상에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축복받고 존중받아 마땅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광역시는 지방자치단체 사상 처음으로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보조원 제도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도입으로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복지수요를 미리 파악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 제도와 예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정창교는 교육현장에서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장애아동의 부모와 일반아동, 그리고 그들의 부모와 교사들이 통합교육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기 위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구체적인 통합교육 사례를 들어 차근차근 얘기하고 있다. 지은이 역시 현재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발달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로 통합교육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열고 이 책을 펴면 같이 공감하고 때론 눈물도 흘리면서 장애인 가족들의 고단한 삶에 희망을 빛을 지펴주는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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