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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서 인천의 과제
잠재력을 가진 항만, 탄탄한 제조업 기반 등을 갖춘 인천이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느냐의 여부에 국가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호부터 국내 학계와 업계 전문가 등의 기고를 통해 물류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아보고 인천 물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
글 _ 전일수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장)
인천은 부산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교역도시가 되었다. 더불어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인천의 경우 물류산업이 지역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공헌할 수 있는 부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1세기에도 한국이 과거와 같은 지속적 성장을 하기위해서는 중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흡수효과가 가장 높은 핵심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 발전시켜야한다. 인천을 동북아의 비즈니스 및 물류의 중심도시로 발전시켜야하는 것은 국가의 생존을 위한 국가전략이어야 한다.
문제는 전략실현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리더쉽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주변환경에 비해 우리의 대응은 너무나 엉성하고 느슨하다.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하여 이미 위기적 상황에 근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 필자는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물류기업, 국내물류기업, 중국의 물류기업 등 288개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동북아물류허브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하였다. 결과는 지금의 정부정책으로는 허브화 가능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획기적으로 강력한 정책을 추진할 경우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도시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루빨리 인천지역에 물류산업 클러스터의 조성을 위해 공항, 항만, 배후물류단지, 물류인력 등을 체계적,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겠다.
오늘날 공항은 물류기업 및 공항 지향적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고 있다. 그 결과 화물공항기능과 배후산업지역이 갖는 경제적 중요성은 세계 도처의 경험으로써 입증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국제적 물류기지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배후단지의 개발은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이다. 계획의 시작단계에서부터 필요한 기반시설은 중앙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과 국제물류기업들은 그들의 물류수요를 100% 충족시키기 위해서 항공운송과 해상운송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을 부가가치 창출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송도신항의 추진은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물류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류부문의 전문·기능 인력의 양성이다. 인력 양성기관의 위치는 수요처와 근접해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국제물류업무가 밀집된 인천이 최대 수요처가 될 것이다. 지역의 국제화를 위한 전문·기능 인력의 양성이 수도권 집중 억제책에 의해 규제 받아서는 안 되겠다. 한편 인천시도 지역내 대학들의 물류특성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인천의 동북아물류중심지화 추진은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는 선택적 사항이 아니다. 반드시 이루어야할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이제까지 인천은 중앙정부에 대한 목소리가 너무 없었다. 시민들의 의지와 경각심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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