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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견습사원, 기업을 배운다

오늘은 견습사원, 기업을 배운다
우리시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현장체험단을 꾸렸다. 경제통상국 소속 팀장 1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6월말까지 10개의 지역 중소업체를 돌며 어떤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그야말로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체험기간은 3일. 이기간 동안 서로의 업무진행과 처리방식을 관찰하고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혔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활동이 계기가 되어 기업이 힘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현실적으로 맞지도 않지만 관리감독관청과 피관리자, 도움을 주는 주체와 받는 주체라는 단순하고 일방적인 관계를 다르게 보고자 한다.’는 생각이 중소기업현장체험단의 출발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시 경제정책과 김승희 팀장과 기업지원과 김동현 팀장이 귀를 쫑긋 세운 체 회사 관계자의 조달업무 개요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산업 현장체험의 일환으로 지난달 1일부터 3일 일정으로 한국후지제록스 인천공장을 찾았다. 이틀째인 오늘은 조달 업무에 대한 체험과 생산준비 상황체험을 할 예정이다. 이야기 도중 김승희 팀장이 조달업무시 행정관청과의 애로사항은 없는지를 질문한다. 그리고 답변이 이어진다. 실무자와의 미팅과 현장학습은 자연스레 일이 되고, 안되는 부분과 무엇이 어렵고 문제인지에 대한 의견교환의 기회로 이어진다. 이어 이들은 부품창고와 조립라인에 투입, 생산과정에 따라 낱낱의 부품이 어떻게 한대의 복사기로 탄생하는지 눈과 손으로 확인했다. 이날만큼은 평상시의 말쑥한 정장차림과 권위를 벗어 던지고 작업목 차림의 견습사원이 되었다.
“현재 인천은 산업 공동화와 제조업 침체로 지역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승희 팀장은 말한다. 중소업체, 특히 제조업 분야 활성화가 무엇보다 긴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직접 현장 근무하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입장에서 기업 활동을 이해하고 싶었다.”면서 “당장 어떤 성과를 나타내기 보다는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기업활동의 어려움과 행정기관에 대한 기본 정서를 파악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체험단을 꾸리기는 했지만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기업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 기업, 하청과 납품에 따른 대기업과의 관계 등 파악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한국후지제록스 인천공장이다.
체험단 방문을 받아들인 기업입장에서도 약간의 고민은 있었지만 ‘상호이해’라는 취지에 공감했기에 이들의 활약이 부담만은 아니었다. “단속업무를 하는 공무원이나 실무자급이었다면 이번 체험은 성사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한국후지제록스 사업추진부 이상근 팀장의 솔직한 말이다. 그는 “기업관련 정책입안자들이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동안 기업으로서도 의견을 개진하고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아울러 향후 업무추진과 관계설정에 있어 서로에게 생산적인 바탕을 마련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기업지원과 김동현 팀장은 “자금, 기술, 인력 등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기업 애로사항은 금방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공무원이 기업활동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이번 활동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아쉬움도 남는다. 당초 체험단은 생산라인에 투입돼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잠시나마 동고동락했다. 하지만 업무파악이나 공정상의 이유로 현황설명을 듣고 견학하는 정도에 만족해야했기 때문이다. 우리시는 운영결과를 취합한 후 성과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비제조업 분야까지 확대하여 실시할 계획이다.
글 _ 지영일 (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한국후지제록스
독특한 기업경영 성공한 지역 밀착기업
한국후지제록스 인천공장(서구 가좌동 540-2)은 700여명이 근무하는 기업체로 서울에 본사가 있고 100% 외국 자본 기업이다. 복사기, 디지털 복합기, 레이저 프린터, 팩시밀리, 프로젝터는 물론 문서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Document Solution이 회사의 제품이다. 기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인천공장은 3년전에 비해 2.5배 매출신장을 이뤄냈고 지속적 투자와 공격 경영으로 채용인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외국기업이지만 지역밀착기업으로서 그동안 고용창출 등 다양한 방편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독특한 기업경영과 환경마인드를 보여주는 예 하나. 외부 손님이 이곳을 찾을 경우 화려한 내부시설이나 규모로 기선을 제압하기에 앞서 공장 뒤편으로 안내된다. 그곳에서는 6명의 직원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고 있을 것이다. 쓰레기 재활용율이 90%라고 한다. 정말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만 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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