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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끝에 즐거움 있다 - 영흥도, 선재도
2005-07-01 2005년 7월호

섬이란 둘레가 물로 싸인 육지를 말한다. 물로 둘러싸였으니 오가려면 배를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어쩌면 그런 번거로움 때문에 더 신비롭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토확장이니 도서개발이니 해서 섬 아닌 섬이 된 곳이 여럿 생기면서 오가기 편리한 섬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섬이 가진 매력을 십분 발산하면서도 차로도 쉽게 오갈 수 있으니 그 매력이 더할 밖에.
영흥도는 최근 육지와 연결된 섬치고는 막내 격이다. 대부도에서 다리를 건너 선재도에 쉽게 닿게 되더니 지난 2001년에는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가 완공돼 신나는 드라이브를 하며 갈 수 있는 섬이 됐다.
다리로 건너든 배를 이용하든 영흥도 진두선착장에 닿으면 가장 먼저 두 갈래 길에 서게 된다. 섬을 오른편으로 또는 왼편으로 일주할 수 있는 도로다. 왼편 길을 택하면 가장 먼저 용담리해변에 닿는다. 용담리해변은 백사장과 해송군락지가 함께 어우러진 바닷가다. 물이 빠지면 가족들과 함께 갯벌에 들어가 조개 등을 잡을 수 있어 아이들이 갯벌체험 하기에 그만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장경리해변에 닿는다. 장경리의 분위기는 용담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장경리는 서쪽해안으로 나 있는 바닷가라 일몰이 압권이다. 해송이 우거진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그 그늘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수평선으로 뚝 떨어지는 해가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만든다.
길을 계속 따라가면 십리포해변이다. 이곳의 해변은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어린아이들도 해수욕하기에 알맞다. 또 해변 뒤편에는 서어나무(소사나무) 300여 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서어나무 군락지라 시원하기 이를데없어 굳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 않고 앉아만 있어도 피서가 따로 없다.
영흥도로 가는 길목에 있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선재도는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섬이다. 당넘어해변은 동죽이나 조개잡기는 물론 바다 래프팅이나 세 바퀴 모터사이클로 해변을 달릴 수 있는 이색 놀이 시설 등이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한걸음 더
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 우리시에서 운영하는 수산종묘배양연구소는 고급 어류, 패류, 갑각류의 종묘를 대량 방류하고 지역 특산품종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해양수산 체험 학습관과 갯벌체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물고기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하기에 그만이다. 13세 이하의 어린이는 토요일과 일요일 등 공휴일을 제외하고 단체관람을 할 수 있고 관람료는 따로 없다. (883-0398)
통일사 영흥도의 최고봉인 국사봉 기슭에 자리 잡은 통일사는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해안선이 절경이다.
가는길 _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안산방면으로 진행해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를 지나면 선재도와 연결되고 여기서 다리를 건너면 영흥도에 닿는다. 버스는 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가는 차(태화버스 883-5111)를 이용할 수 있다.
숙박 _ 십리포해변 인근에 향토관광마을이 있어 민박을 할 수 있다. 그밖에도 해변 주변에 민박집들이 즐비하다.
숙박 문의 _ 영흥면사무소(886-7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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