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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만 가르치는 학교는 NO! 가파른 취업고개 거뜬히 넘는다
2005-06-01 2005년 6월호

이론만 가르치는학교는 NO!
가파른 취업고개 거뜬히 넘는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일할 곳이 없어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청년실업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럴 때 청년들의 취업에 숨통을 틔워주는 소식이 있어 반갑다. 지난해 9월 인천대학교에 설립된 학교기업 ‘클린에어나노테크 (대표 김내현·기계공학과 교수)’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대학생들의 취업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안에 기업을 설립하고 생산 라인을 갖춰 제품을 생산하는 ‘학교기업’제도를 만들고 공모했다. 우리 인천에서는 인천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비롯해 3개 과가 여기에 응모했는데 김내현 교수의 클린에어나노테크가 학교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클린에어나노테크의 생산제품은 각종 건물에 들어가는 환기장치에 필요한 전열교환기와 전열교환기가 내장돼 있는 환기장치. 환기장치는 주상복합건물처럼 창문을 열 수 없는 경우 강제 환기를 시켜주는 기계다. 김 교수가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전열교환기는 환기장치가 실내 공기와 외부공기를 순환시킬 때 빼앗기는 열을 최소화해 환기장치의 열효율을 높이고 전기료를 20% 정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활성화된 미립자 등을 첨가해 공기청정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
클린에어나노테크는 교육부를 비롯해 우리시와 인천대에서 2년간 13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공장을 짓고 설비를 갖추고 직원들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 인천대 이공관 뒤편에 사무실을 마련해 외주 생산을 시작했고 5월부터는 학교 안에 공장을 짓고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클린에어나노테크의 전담 직원은 모두 3명. 생산직 직원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올해부터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이 현장실습 과목에서 직접 생산라인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생산직 직원을 따로 두지 않아서 이윤창출에 유리하고 학생들은 생산라인에서 제품 설계, 품질검사 등을 직접 체험해 기량을 연마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이다.
클린에어나노테크는 본격 생산에 앞서 2개월 만에 1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학교기업인 만큼 수익이 발생하면 50%는 기업에 재투자되고 25%는 직원들의 인센티브, 25%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다시 돌아간다.
현재 시장규모는 전열교환기 100억원, 환기장치 3천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0여개 업체에서 환기장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전열교환기는 전량 일본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해 왔다. 새집증후군 문제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환경부가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 관리법을 발효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공동주택의 공기질을 고시하도록 되어 있어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클린에어나노테크가 전열교환기를 국산화했다는 것은 큰‘사건’이 아닐 수 없다.
클린에어나노테크는 앞으로 항균기능을 갖춘 은 나노 입자 등을 활용해 청정기능을 추가시킨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기업 클린에어나노테크가 IMF 이후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즈음,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의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글 _ 정경애 (happyjka@incheon.go.kr) /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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