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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난 네가 싫다
글 _ 황재경 (힘찬병원 내과 과장 820-9114)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활동량은 줄어든 반면 서구화된 식생활로 열량섭취는 증가해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바깥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들어 자칫 잘못하다간 비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허리띠 구멍이 늘어날수록 수명은 짧아진다는 말처럼 비만환자는 정상인보다 사망확률이 2배 이상 높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 당뇨병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비만형인 사람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비만하면 다식으로 인한 당분섭취가 많은 반면 당을 세포속으로 이동시키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수용체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혈액 속에서 포도당 농도가 높은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면 혈액순환 장애가 오고 혈액으로부터 영양물질을 받아 대사기능을 하는 간장, 신장, 심장, 뇌를 비롯해 모든 장기나 기관에 고장을 일으켜 각종 합병증이 오게 된다. 결국 당뇨병은 병 자체로는 문제가 크지 않으나 당뇨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주의가 필요한 난치병이다. 특히 상처나 염증이 있을 경우 면역력 결핍으로 잘 아물지 않기 때문에 상처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리소문 없이 다가오는 고혈압 |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리는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5명중 1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살이 찐 사람은 고혈압 증세가 잘 나타나며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혈압은 상대적으로 내려가듯이 비만은 고혈압의 발병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살이 찌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몸 전체로 보내야하는 혈액이 많아지면서 그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이 더 힘차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만환자는 정상인보다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2배가량 높기 때문에 고혈압환자가 비만이라면 체중조절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보통 체중을 5kg 줄이면 수축기혈압을 10mmHg, 확장기혈압을 5mmHg을 낮출 수 있다.
사망 위험성 높은 관상동맥질환 | 협심증이란 심장부위에 갑자기 심한 아픔과 발작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또 심장주변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죽어버리게 되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비만이 직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비만한 사람에게 흔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므로 이차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질환이 있으면서 비만한 사람은 그 병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비만을 해결해야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뱃살이 많아질수록 좁아지는 동맥 | 동맥경화란 동맥의 내벽이 좁아지고 혈관이 탄력을 잃는 현상을 말한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관 내에 핏덩이(혈전)가 잘 생기게 된다. 일단 혈전이 형성되면 가뜩이나 좁아진 혈관이 더 좁아져서 심한 경우 혈관이 막히게 된다. 이때 특히 타격을 받는 기관이 뇌와 심장이고 이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다. 동맥경화는 특히 복부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허리 둔부 둘레비가 큰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방간 관리 | 지방간이란 간이 지방질을 잘 처리하지 못해 간세포에 지방(특히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약간의 지방간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며 별다른 증상도 없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이 말초기관에 미치는 효과가 떨어져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남아도는 열량이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간조직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간기능도 나빠지고 피로감이나 복부불쾌감이 나타날 수 있다. 간기능이 나쁘고 비만인 지방간 환자들 중에는 간이 나쁘니까 더 잘 먹고 쉬며 보신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생각이 오히려 지방간을 더욱 악화시킨다. 열량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비만이 치료되면 지방간도 좋아질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기능성위장장애 | 비만인 사람들은 대개 식사습관이 불규칙하다. 과식을 하기도 하고 한두 끼 거르는 것은 예사도 아니다. 나쁜 식습관 때문에 대부분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 때 식사량을 줄이고 세 끼를 골고루 나눠 먹게 되면 위장장애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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