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호 보기

사요나라 치카, 다시 만나자~

2005-02-01 2005년 2월호

나는 지난 12월 인천의 자매도시인 일본의 키타큐슈시에서 온 청소년들과 인상 깊은 만남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첫날 일본 청소년들을 환영하는 환영만찬회에서 처음으로 우리 집에 올 일본 친구를 만나게 되는거라 무척 떨렸다. 일본 청소년들이 도착하고 시작된 환영만찬회. 나는 홈스테이를 하는 학생들을 대표로 환영사를 해야 했다. 단상에 서서 일본어로 환영사를 해야 하는데 떨려서 입이 안떨어졌다. 호텔에 오는 동안 엄청 연습을 했는데 막상 단상에 서니 제대로 못했다.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이 울컥 솟았다.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를 할 친구의 이름은 島本 知佳(Shimamoto Chika). 통통하고 나보다 2살 어린 중학교 1학년. 서투른 한국말로 나에게 질문을 해오는 치카. 치카가 얘기 하는 것에 답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곧이어 우리는 식사시간을 갖게 되었고, 치카와 나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What’s your favorite korean food?” 치카는 김치를 좋아하고 다음으로는 불고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는 돌솥비빔밥, 지짐이(부침개)를 먹고 싶다고 했다. 치카와의 첫 만남은 음식 이야기, 가고 싶은 곳 등을 물으면서 그렇게 끝이 났다.

오늘은 동대문 가는 날~
일찍 일어나서 내가 먼저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치카까지 일찍 일어나 버렸다. 치카는 동대문으로 쇼핑 가는 것에 대해서 너무 기대가 된다고 빨리 갔으면 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밥을 먹으려고 식탁 앞으로 갔다. 많은 음식 중에는 치카가 가장 좋아한다는 불고기도 있었고, 지짐이도 있었다. “우와 ~~~ 엄마가 신경 좀 쓰셨네~ 엄마, 고맙습니다!”
우리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동대문역에 가서 서영이와 리에를 만났다. 우선 동대문을 구경하고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두산타워로 향했다. 1,2,3층까지는 여성복, 신사복 등등이 있었고, 6층부터는 외국인들을 위한 코너였다. 그중에 4층에서는 루이비통 등 짝퉁을 팔고 있었는데 치카는 그곳에 꽤 흥미가 있어 보였다. 치카는 특히 루이비통을 사고 싶어 했다. ‘일본도 짝퉁 열풍인가?’
어제 치카에게 내 한복을 입혀주었는데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치카와 리에에게 우리나라 한복을 소개할 겸 5층 한복 코너로 향했다. 치카는 한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래서 치카와 리에는 옆에 있는 욘사마 가게를 구경하게 한 뒤, 나는 서영이와 함께 큰맘 먹고 치카를 위한 한복과 복주머니를 샀다. 치카 모르게. 그런데 ‘뭐가 이리 비싼거야!’
2시간 정도를 쇼핑하다가 9층으로 올라가서 음식을 먹기로 했다. 음식을 시키고, 시간이 남길래 내 선물을 줬다. 치카는 한복을 보고 너무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무안할 정도로 계속해서 했다. 리에와 서영이 쪽도 마찬가지였다. ‘하핫. 한복 사기를 잘한 것 같다.’
오늘은 치카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일찍 잠이 들어서인지, 치카가 가는 날이라서 그런지 일찍 일어났다. 치카는 돌아갈 복장으로 갈아입고, 엄마와 인사를 나누었다. 엄마의 서투른 영어솜씨로 “꼭 한 번 더 놀러와요.”라는 말에 치카는 눈물을 보였다. 정이 많이 들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치카와의 짧은 만남이 끝났다. 치카와의 만남으로 나는 일본에 또 한 명의 친구가 생긴 것이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과 발짓으로도 말은 충분히 통했다. 그래서인지 이젠 어느 나라의 친구도 다 사귈 수 있을 것 같다.
치카의 깜찍한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만약에 기회가 되면, 치카를 만나러 일본을 가든지, 치카가 한국에 한 번 더 놀러 왔으면 좋겠다. 그때에는 내가 일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해야겠다.
‘치카! 사요나라!’

 


글 _ 양현정 (불로중학교 3학년 제4기 청소년웹진 MOO 학생기자)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계정선택
인천시 로그인
0/250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