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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의 미학 ‘그곳을 바라보라’

2005-02-01 2005년 2월호

바퀴는 돈다. 아니다 멈추기도 한다. 그렇다면 돌면서도 멈추는 것은 가능한가? 가능하다. 아주 오랜 옛날 무거운 물건을 쉽게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퀴는 인류문명 발전의 최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다.
‘스페이스 홀’(대표 류충섭. 남구 도화1동 592-5 대림빌딩 707호)이 바퀴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이 업체는 자동차가 주행중이더라도 바퀴의 일정부분이 회전하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정지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새로운 매체로서의 바퀴에 주목했다. ‘이젠 자동차 휠도 패션시대’라는 기치아래 다양한 모양과 내용의 휠을 내맘대로 장착할 수 있는 신기술을 내놓은 것이다.
지금까지 자동차 휠은 차량에 따라 많은 유형을 선택하기는 하지만 개인 취향에 맞게 다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스페이스 홀이 개발한 ‘스페이스 휠’은 자동차 휠의 기능은 물론 알루미늄 휠의 장점까지 갖고 있으며 주행중에도 회전하지 않고 고정된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수많은 다변성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칼라에 따라 여러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며 개성에 맞게 꾸미는 것이 바로 그것. 아울러 공공 행사나 문화 사업 등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야 할 내용이라든가 기업 신제품 홍보, 특정 브랜드나 로고, 엠블램 등 시장마케팅을 위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 휠에 들어가는 내용은 리필이 용이해 이후 언제든 기분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이미지나 부조로 갈아 입힐 수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류충섭 대표는 새로운 분야의 산업디자인 상품개발에 몰두하던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으면서 유동성을 갖춘 자동차를 활용한 시각전달 매체 개발을 착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199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 주행중에도 이미지가 회전하지 않고 유지되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컨셉트 휠 및 휠커버를 개발, 지난해 6월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80년대 초·중반부터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개발에 공을 들여왔으며 일본은 어느정도 개발 완료 상태이지만 안정성에서 스페이스 홀의 그것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차량이 후진할 때 따라 도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기술과 비용면에서도 상용화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멈추는 기술에는 베어링과 중심을 잡아주는 추가 공통적으로 사용되지만 지속적인 안정성 유지가 관건. 스페이스 홀은 자체 개발한 부동오일을 활용, 부력의 원리에 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어떤 노면상태나 극한 기후조건 속에서도 구르는 바퀴와 무관하게 안정된 정지상태를 유지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지난 2004년 1월 창업해 시제품을 만들어 내고 특허를 획득하기까지 30대 후반의 류충섭 대표 이하 3인은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향후 기술력 향상에 따라 동영상이나 여러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기법까지 개발할 욕심도 갖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투자유치와 대리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모 자동차 기업과 제품 상용화 논의도 진행중이다.
류충섭 대표(39)는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상업 광고시장에 돌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단은 디스플레이쪽 기반을 다지면서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상의 참신함과 함께 제품 특성상 노출도, 연속성, 주목도, 비용 등 다방면에서 기존 전달매체의 한계를 수월하게 극복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지날 수 있는 길만 있다면 어디든 굴러가는 바퀴에 시선을 빼앗기는 그 유혹을 쉽게 물리칠 사람이 있을까? 아이디어의 생소함 때문에 오히려 낯설고 설명하기 힘든 점도 있지만 자동차가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지금, 거리에 물결을 이루는 시각매체를 상상해보라.

문의 _ 238-0707~8 / www.spacehole.co.kr
글 _ 지영일 (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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