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후두두 후두두 꽃비 내리네~
2005-04-01 2005년 4월호
너무 오래 기다렸나보다. 봄을 알린다는 복수초가 피었다는 얘기에 귀가 번쩍 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묻어오는 꽃내음은 은근한 설렘으로 4월을 기다리게 한다. 개나리의 향연으로 시작된 꽃 축제가 절정을 이뤄 4월의 인천은 온통 꽃잔치다. 남쪽 끝에서 시작된 꽃내음은 육지를 거쳐 바다 건너 섬으로 퍼져나간다.
黃 봄의 전령 개나리
봄의 전령은 누가 뭐래도 개나리. 울타리 꽃 개나리는 굳이 어디라고 하지 않아도 아파트 담장이나 길 옆 등에 지천으로 피어 천지를 노오랗게 물들인다. 특히 서구청 뒷편에서 가정오거리에 이르는 옛길인 승학고갯길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는 도심의 정원 같은 곳이다. 지난해 까지는 차없는 거리로 조성해 개나리 빛을 감상하며 유유자적 거닐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 길에 차가 다니게 돼 좀 아쉽다. 하지만 개나리 터널을 드라이브 하는 맛도 괜찮다. 도로 중간 중간에는 쉼터와 정자 등이 있어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에 좋다.
자유공원의 옛 비둘기광장에서 중구문화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계단 좌우로 벚꽃과 개나리가 키 재기를 하듯 피어 있어 흰 빛과 노란 빛이 절묘한 조화를 빚어낸다. 강화에서는 읍내에서 조금 벗어난 송해로에 개나리가 줄지어 피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白 봄의 진수 벚꽃
진해에 군항제가 있다면 인천에서는 인천대공원과 월미산의 벚꽃축제가 이에 필적할 만하다.
인천대공원의 벚꽃은 1.5km에 이르는 산책로에 심어진 수령 25년생의 벚나무 600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자전거 광장에서 후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꼭 벚나무들이 사열을 하는 것 같다. 올해는 4월 16일부터 24일까지가 벚꽃축제 주간이고 17일에는 야외음악당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여느 해와는 다르게 특색있게 준비된 사자춤 공연이 눈에 띄고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시립무용단 공연, 벚꽃콘서트, 인형극 등을 즐길 수 있다(440-6533).
월미산은 반세기 동안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었다. 이것이 오히려 나무들에는 인간의 손때를 타지않는 절호의 기회였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월미산은 때를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500여 그루의 벚꽃이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사람들에게로 와락 달려든다. 좁은 등산로 양켠에 마주선 듯 터널을 이룬 벚꽃은 너무 무성해 하늘의 모양조차 달라지게 만든다. 올해 월미산 벚꽃축제는 4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산책하듯 벚꽃놀이를 즐기려면 공원에 올라보자. 인천시민들의 오랜 휴식터 자유공원은 그 역사만큼이나 벚나무의 나이도 녹녹치 않다.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을 중앙에 두고 왼편과 오른편의 산책로가 모두 벚꽃 천지다. 기념탑을 끼고 산책하노라면 바다와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벚꽃 세례를 받게 된다. 올해는 특히 4월 16일 한중문화관 개관을 기념한 벚꽃축제가 열린다. 수봉공원 역시 벚꽃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공원 곳곳에는 한아름이 넘는 굵은 벚나무가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수봉산 정상에 이르는 계단 옆으로 벚나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밤이면 가로등 불빛에 수줍은 자태를 다소곳이 드러낸다.
강화의 벚꽃은 육지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피는 것이 보통이다. 강화에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북산 벚꽃로. 30년 정도 된 벚나무가 고려궁지에서부터 북문에 이르기까지 도로 양편을 꽃 바다로 만든다. 대월초등학교를 비롯해 삼량고등학교와 강남고등학교 교정에도 20~30년생 벚나무들이 있어 봄맞이 꽃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옹진군 신도 구봉산(해발 178m)은 산 전체에 7천300여 그루의 산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벚꽃 전지가 된다. 육지보다 약 열흘정도 늦게 피기 때문에 미처 뭍에서 벚꽃놀이를 놓친 이들이 찾기에 제격이다.
赤 봄의 절정 진달래…그리고 야생화
봄 처녀처럼 하늘 하늘 고운 자태의 진달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은 강화 고려산. 해발 436m의 고려산 정상에 오르면 북한의 송악산, 연백, 예성강, 일산신도시, 마니산 참성단, 동·서만도까지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1987년 고려산에 큰 산불이 나 정상을 기점으로 북쪽이 완전히 전소한 후 새롭게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 진달래다. 특히 4월 중순이면 강화 특유의 기후조건 덕분에 진달래가 화려한 색상으로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환상적인 진달래 군락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진달래축제가 화려하게 열린다. 올해는 4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고려산 일원에 마련된다. 특히 주행사장인 고인돌광장에서 60년대 재래시장을 재연하는 시골장터가 함께 열려 강화의 멋과 맛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풍물놀이, 각종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된다(011-328-1400).
인천대공원 호수주차장에서 만의골 구간 1Km에 이르는 길에 핀 진달래는 수줍은 듯 분홍빛을 밖으로 토해내며 하늘하늘한 몸짓으로 오가는 이들의 봄바람을 부채질한다.
이에 뒤질세라 계양산도 진달래로 온 산이 분홍빛이 된다. 계양산 등산로를 따라 핀 진달래 덕분에 산에 오르는 발걸음이 봄기운으로 가득 찬다. 짙은 초록 잎과 함께 앞퉈 붉은빛 분홍빛을 내뿜는 철쭉은 조금은 촌스럽지만 화려하게 화장한 시골 아낙네 같다.
동네 공원쯤으로 생각하고 찾았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철쭉을 만나는 행운은 화도진에서 만끽할 수 있다. 화도진에서는 만개한 철쭉과 함께 해마다 화도진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조화롭게 피어있는 여러 식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다.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야생식물전시회가 열린다. 매립지의 자생초, 야생화 등 국내 야생초화 화분을 심고, 수생식물을 수반에 심어서 400여점을 전시한다. 야생화, 잡초 등 야생식물의 이름에 표찰을 붙여놓아 아이들이 식물도감을 들고가 꽃이름을 익히는 것도 좋겠다.
黃 봄의 전령 개나리
봄의 전령은 누가 뭐래도 개나리. 울타리 꽃 개나리는 굳이 어디라고 하지 않아도 아파트 담장이나 길 옆 등에 지천으로 피어 천지를 노오랗게 물들인다. 특히 서구청 뒷편에서 가정오거리에 이르는 옛길인 승학고갯길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는 도심의 정원 같은 곳이다. 지난해 까지는 차없는 거리로 조성해 개나리 빛을 감상하며 유유자적 거닐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 길에 차가 다니게 돼 좀 아쉽다. 하지만 개나리 터널을 드라이브 하는 맛도 괜찮다. 도로 중간 중간에는 쉼터와 정자 등이 있어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에 좋다.
자유공원의 옛 비둘기광장에서 중구문화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계단 좌우로 벚꽃과 개나리가 키 재기를 하듯 피어 있어 흰 빛과 노란 빛이 절묘한 조화를 빚어낸다. 강화에서는 읍내에서 조금 벗어난 송해로에 개나리가 줄지어 피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白 봄의 진수 벚꽃
진해에 군항제가 있다면 인천에서는 인천대공원과 월미산의 벚꽃축제가 이에 필적할 만하다.
인천대공원의 벚꽃은 1.5km에 이르는 산책로에 심어진 수령 25년생의 벚나무 600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자전거 광장에서 후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꼭 벚나무들이 사열을 하는 것 같다. 올해는 4월 16일부터 24일까지가 벚꽃축제 주간이고 17일에는 야외음악당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여느 해와는 다르게 특색있게 준비된 사자춤 공연이 눈에 띄고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시립무용단 공연, 벚꽃콘서트, 인형극 등을 즐길 수 있다(440-6533).
월미산은 반세기 동안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었다. 이것이 오히려 나무들에는 인간의 손때를 타지않는 절호의 기회였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월미산은 때를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500여 그루의 벚꽃이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사람들에게로 와락 달려든다. 좁은 등산로 양켠에 마주선 듯 터널을 이룬 벚꽃은 너무 무성해 하늘의 모양조차 달라지게 만든다. 올해 월미산 벚꽃축제는 4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산책하듯 벚꽃놀이를 즐기려면 공원에 올라보자. 인천시민들의 오랜 휴식터 자유공원은 그 역사만큼이나 벚나무의 나이도 녹녹치 않다.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을 중앙에 두고 왼편과 오른편의 산책로가 모두 벚꽃 천지다. 기념탑을 끼고 산책하노라면 바다와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벚꽃 세례를 받게 된다. 올해는 특히 4월 16일 한중문화관 개관을 기념한 벚꽃축제가 열린다. 수봉공원 역시 벚꽃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공원 곳곳에는 한아름이 넘는 굵은 벚나무가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수봉산 정상에 이르는 계단 옆으로 벚나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밤이면 가로등 불빛에 수줍은 자태를 다소곳이 드러낸다.
강화의 벚꽃은 육지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피는 것이 보통이다. 강화에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북산 벚꽃로. 30년 정도 된 벚나무가 고려궁지에서부터 북문에 이르기까지 도로 양편을 꽃 바다로 만든다. 대월초등학교를 비롯해 삼량고등학교와 강남고등학교 교정에도 20~30년생 벚나무들이 있어 봄맞이 꽃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옹진군 신도 구봉산(해발 178m)은 산 전체에 7천300여 그루의 산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벚꽃 전지가 된다. 육지보다 약 열흘정도 늦게 피기 때문에 미처 뭍에서 벚꽃놀이를 놓친 이들이 찾기에 제격이다.
赤 봄의 절정 진달래…그리고 야생화
봄 처녀처럼 하늘 하늘 고운 자태의 진달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은 강화 고려산. 해발 436m의 고려산 정상에 오르면 북한의 송악산, 연백, 예성강, 일산신도시, 마니산 참성단, 동·서만도까지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1987년 고려산에 큰 산불이 나 정상을 기점으로 북쪽이 완전히 전소한 후 새롭게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 진달래다. 특히 4월 중순이면 강화 특유의 기후조건 덕분에 진달래가 화려한 색상으로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환상적인 진달래 군락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진달래축제가 화려하게 열린다. 올해는 4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고려산 일원에 마련된다. 특히 주행사장인 고인돌광장에서 60년대 재래시장을 재연하는 시골장터가 함께 열려 강화의 멋과 맛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풍물놀이, 각종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된다(011-328-1400).
인천대공원 호수주차장에서 만의골 구간 1Km에 이르는 길에 핀 진달래는 수줍은 듯 분홍빛을 밖으로 토해내며 하늘하늘한 몸짓으로 오가는 이들의 봄바람을 부채질한다.
이에 뒤질세라 계양산도 진달래로 온 산이 분홍빛이 된다. 계양산 등산로를 따라 핀 진달래 덕분에 산에 오르는 발걸음이 봄기운으로 가득 찬다. 짙은 초록 잎과 함께 앞퉈 붉은빛 분홍빛을 내뿜는 철쭉은 조금은 촌스럽지만 화려하게 화장한 시골 아낙네 같다.
동네 공원쯤으로 생각하고 찾았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철쭉을 만나는 행운은 화도진에서 만끽할 수 있다. 화도진에서는 만개한 철쭉과 함께 해마다 화도진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조화롭게 피어있는 여러 식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다.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야생식물전시회가 열린다. 매립지의 자생초, 야생화 등 국내 야생초화 화분을 심고, 수생식물을 수반에 심어서 400여점을 전시한다. 야생화, 잡초 등 야생식물의 이름에 표찰을 붙여놓아 아이들이 식물도감을 들고가 꽃이름을 익히는 것도 좋겠다.
글 _ 정경애 (happyjka@incheon.go.kr) / 사진 _ 김성환 (koin1@incheon.go.kr)
- 첨부파일
-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