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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과 송도신항 개발로 경쟁력 앞서
2005-04-01 2005년 4월호
인천항이 시련을 겪고 있다. 제2연륙교 갈등이 반년 가까운 진통 끝에 해결된 지가 엊그제인데 또 다시 복병이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 2월 25일 ‘전국항만 물동량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인천항의 물동량을 크게 축소시킨 것이다. 물동량 예측은 정부의 항만정책 수립에 활용되는 기본 자료이며, 물동량이 줄어드는 항만은 자연히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마련이다. 물동량 예측은 항만의 미래를 좌우하는 판결문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따라서 물동량의 감소가 발표됨으로써 인천항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심지어 그 배경에 ‘인천항 주저앉히기’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KMI가 내놓은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은 이 번이 세 번째인데, 2011년의 물동량을 보면 2004년 12월에 나온 추정치의 1/3에 불과하다. 예측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인천항이 탄생하는 꼴이다. 다행이 KMI의 예측치는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인천항의 현실과 내외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데 있다. 도크항이라는 멍에 때문에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항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인천항도 본격적인 컨테이너항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으며, 송도신항에는 민자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북중국항만과의 물류망이 하루가 다르게 두터워지고 있는 것도 인천항의 새로운 모습이다. 아직은 산업항 기능이 강하지만, 점차 무역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인천항의 변모와 약진이 KMI 연구 보고서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인천항 물동량 축소의 동기나 배경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자의 과실이든 혹은 고의이든 일단 잘못이 밝혀졌으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만에 하나 정부 측 의사가 담겨져 있다 해도 연구자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시정하려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국가차원의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엄밀하고 객관적인 물동량 예측은 필요하다. 더욱이 인천은 대규모 민자 항만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사업성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물동량 예측은 정확해야 한다. 송도신항을 건설하려는 외국인 투자 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인천항 물동량을 조사한 바 있고, 이를 근거로 투자 사업을 결정한 것이다. 예측치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하늘과 땅 차이라면 어느 누구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KMI의 인천항 물동량 예측치는 바로 잡아야 한다.
심지어 그 배경에 ‘인천항 주저앉히기’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KMI가 내놓은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은 이 번이 세 번째인데, 2011년의 물동량을 보면 2004년 12월에 나온 추정치의 1/3에 불과하다. 예측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인천항이 탄생하는 꼴이다. 다행이 KMI의 예측치는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인천항의 현실과 내외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데 있다. 도크항이라는 멍에 때문에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항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인천항도 본격적인 컨테이너항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으며, 송도신항에는 민자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북중국항만과의 물류망이 하루가 다르게 두터워지고 있는 것도 인천항의 새로운 모습이다. 아직은 산업항 기능이 강하지만, 점차 무역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인천항의 변모와 약진이 KMI 연구 보고서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인천항 물동량 축소의 동기나 배경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자의 과실이든 혹은 고의이든 일단 잘못이 밝혀졌으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만에 하나 정부 측 의사가 담겨져 있다 해도 연구자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시정하려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국가차원의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엄밀하고 객관적인 물동량 예측은 필요하다. 더욱이 인천은 대규모 민자 항만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사업성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물동량 예측은 정확해야 한다. 송도신항을 건설하려는 외국인 투자 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인천항 물동량을 조사한 바 있고, 이를 근거로 투자 사업을 결정한 것이다. 예측치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하늘과 땅 차이라면 어느 누구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KMI의 인천항 물동량 예측치는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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