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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아 이리 와, 같이 노올자~

2005-05-01 2005년 5월호
아이들이 좀 떠들고 돌아다니면서 책을 봐도 옆 사람 눈치 보지 않을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도서관이 우리집 앞에 있다면 또 얼마나 신날까? 어린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얘기다. 그런 도서관이 동네 구석구석 숨어있다.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과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이.

주민자치센터의 대 변신 푸른샘어린이도서관
가좌2동 주민자치센터 3층에 자리 잡은 푸른샘어린이도서관에 들어서면 온돌마루바닥에 군데군데 매트와 이불이 깔려 있어 마치 어느 집에 들어온 느낌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벽을 따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서가가 놓여있고 가지런한 책들이 어린 손님을 맞이한다.
푸른샘어린이도서관은 좀 특이한 도서관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으로 문을 열게 된 탄생과정이 그렇고, 주민들이 함께 운영한다는 점과, 내 집처럼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아주 작고 따스한 도서관, 푸른샘어린이도서관의 설립은 주민들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월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들이 가까운 곳에 어린이들이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린이도서관 설립의 안건을 자치회의에 상정했다. 이후 벤치마킹도 하고, 설문조사도 하면서 5분 안에 갈 수 있는 도서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가좌2동(동장 전무수)은 서구에서 보조금을 따내 주민자치센터를 4층으로 증축하고 3층에 어린이도서관 자리를 확보했다. 이에 질세라 주민자치위원들은 발 벗고 나서 도서관 인테리어와 서가, 집기 마련 등을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직접 해 냈다. 이렇게 지역 주민과 행정의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가자 76명으로 구성된 후원회(회장 김용준)도 생겨나 어린이 도서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순조로운 화음을 바탕으로 드디어 지난 3월 2일 푸른샘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도서관이 생긴 후 쌍둥이 딸과 함께 매일 오고 있다는 고종순 씨(가좌2동·33세)는 “가까워서 좋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더 좋아요. 게다가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이들 이름도 불러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니까 아이들은 일요일에도 도서관에 가자고 할 정도예요.”라며 매우 만족해한다.
푸른샘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어린이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자원활동가들이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영화상영도 매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쉬는 토요일에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갯벌탐사,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내에서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제 푸른샘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장소이자 어머니들의 소통하고 교류하는 사랑방이 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운영시간 _ 월요일~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 도서대출 _ 회원 가입후 1회 3권이내 4일간 | 문의 _ 560-4611

책읽는 어린이를 위한 인표어린이도서관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상징어를 걸고 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인표어린이도서관은 1992년 1월 21일에 문을 열었으니 어느새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한지 13년이나 되었다. 인표도서관은 에스콰이아문화재단이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 어린이도서관을 지으면서 우리 인천에도 만들어지게 된 인천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이다.
삼산복지관 2층에 들어서면 이제는 나이만큼 낡기는 했지만 어린이들이 편안히 책을 볼 수 있게 알록달록한 쇼파와 매트로 예쁘게 꾸며져 있는 인표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서가에는 숙제를 해결해주는 백과사전과 매달 나오는 잡지와 어린이 신문, 재미난 그림동화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이다보니 오전에는 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견학을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후에는 동네 아이들 차지다. 책을 읽고 컴퓨터 검색도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도서관을 즐기는 아이들이다.
인표도서관은 절기에 맞는 행사와 연중행사를 연다. 5월이면 사랑의 메신저 행사를 열어 아이들이 선생님께 편지를 쓰면 복지관에서 직접 교무실에 그 편지를 전달해 준다. 연중독후감 쓰기 대회도 해마다 열린다. 인표도서관 전체 14개 분관에서 시행되는 연중독후감 쓰기 대회는 월별로 지정된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독후감을 작성해 제출하면 본부 심사를 통해 시상하는 행사다. 책사랑 잔치도 열린다. 책읽기 좋은 늦가을 즈음에 1주일 동안 학부모행사, 텐트속 잔치, 소망트리만들기, 독후감 쓰기 등의 행사를 연다.
운영시간 _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6시 (동절기 5시) | 도서대출 _ 회원 가입후 1회 2권이내 7일간 | 문의 _ 529-8609

어린이와 엄마를 위한 공간 늘푸른어린이도서관
늘푸른어린이도서관은 지난 98년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연수지부에서 육공동육아에 관심이 많은 엄마,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대동월드 뒤편 유흥가가 밀집돼 있는 연수2동. 이런 곳에 어린이도서관이 있을까 싶지만 골목길에 들어서니 ‘늘푸른 어린이도서관’이라는 문패가 눈에 들어와 반갑다. 도서관에는 좁은 공간에 앉은뱅이책상이 놓여있고 벽에 있는 서가에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책들이 진열돼 있다.
조금은 협소해 보이는 공간이지만 늘푸른어린이도서관의 장점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동화읽는 엄마 모임 ‘얘기보따리’다. 요즘 엄마들의 고민은 수많은 책 중에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느냐에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림책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이 바로 동화모임이다.
98년 시작된 ‘얘기보따리’는 1년에 2기씩 운영해 현재 12기 신입강좌가 열리고 있다. 5주차로 진행되는 신입강좌는 주로 그림책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이론 수업이다. 신입강좌 후에는 자체 모임을 갖고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계속하고 그 이후에는 학교 도서관 도우미로, 독서지도사로 지역 내에서 활동을 계속하기도 한다.
늘푸른어린이도서관을 8년째 꾸려오고 있는 박소희 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책은 많지 않지만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추천한 목록을 기본으로 책을 선정하고 11기까지의 이야기보따리 모임을 통해 정말 좋은 책인지 다시 한번 검증을 받기 때문에 엄선된 좋은 책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신규로 추가하는 도서의 선정도 아주 까다롭다. 어린이 도서 서평 잡지를 통해 1차 정보를 수집한 후 서점에서 직접 살펴보고 엄마들 모임에서 먼저 읽어보게 한 후 좋은 평가가 내려져야 비로소 서가에 꽂히게 된다.
박 관장은 또 “앞으로 어린이 도서관이 이곳 저곳에 생길 터이지만 계속해서 소외된 지역을 찾아내고 그곳으로 파고들어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작은 도서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운영시간 _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 오후 4시 | 도서대출 _ 회원 가입후 어른 1권, 아이 3권 1주일간 대출 | 문의 _ 818-1140

우리집처럼 편안한 맑은샘어린이도서관
청천동 시장골목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시장통의 번잡함에 숨통을 틔워준다. 그런데 공원 입구에 더 반가운 팻말이 눈에 띈다. ‘맑은샘어린이도서관’. 맑은샘은 지난 2002년 2월 6일 처음 문을 열었다. 지역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밖으로만 나도는 아이들에게 문화쉼터를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개인이 사재를 털어 문을 연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접할 수 있게 하자는 목적이 먼저이기도 하다.
주변에 사는 아이들은 편하게 도서관을 드나든다. 겨울에는 밖에 있기가 추워서 찾아들어오고, 여름이면 공원에서 놀다가 목이 말라 들어오고, 화장실이 급한 아이들도 온다.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들락날락 하는 아이도 있다. 그렇게 드나들다 맘 내키면 아무 책이나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볼 수 있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도서관의 뜻이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편안하게 운영되는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좀 서운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는 자원활동가 선생님이 좋은 책을 선정해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활동을 함께 한다. 목요일 3시에는 그림책 슬라이드 상영과 좋은 비디오 상영이 격주로 진행된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동시작가를 초대해 함께 동시를 외우고, 불러보고 감상하는 ‘동시따먹기’ 프로그램이 열리니 여느 공공도서관 못지않은 알찬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이런 강좌나 책을 읽는 것 모두가 무료로 진행된다. 또 도자기교실은 성인반, 초등반, 유아반, 엄마와함께반이 각각 진행된다. 단, 도자기교실은 재료와 가마 사용 등 때문에 재료비 정도를 받는다.
다른 도서관과 달리 도서 대출은 하지 않는다. 이희수 실장은 “책을 대출해 주는 곳은 여기 저기 참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는 문화를 정착시키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예요. 책도 보고 문화행사도 참여하면서 나들이를 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도서관을 드나들길 바라는 것이죠.”라고 설명한다.
제집 드나들 수 있듯 편안한 도서관이 바로 ‘맑은샘어린이도서관’이다.
운영시간 _ 월요일~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 책대출은 하지 않는다.
문의 _ 507-1933

 


글 _ 정경애 (happyjka@incheon.go.kr) /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인천의 공공도서관


우리시는 어린이도서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발벗고 나서 어린이도서관을 새로 짓기로 했다. 우선 연수구 동춘어린이도서관, 부평구 부개어린이도서관 등 두 곳이 올해 안에 문을 열 계획이다. 또 서구 석남어린이도서관과 남구 학익어린이도서관은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이면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계양구도 어린이도서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시 공공도서관도 어린이실이나 유아실을 따로 갖춰놓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시립도서관 www.incheonlib.or.kr 764-9931
북구도서관 www.ipl.or.kr 519-9023
중앙도서관 www.ijlib.or.kr 421-1152
부평도서관 www.bpl.go.kr 526-9301
주안도서관 www.ijuanlib.or.kr 437-5304
서구도서관 www.sgl.go.kr 578-0862
화도진도서관 www.hwadojinlib.or.kr 763-8134
연수도서관 www.yslib.go.kr 814-7540
계양도서관 www.gyl.or.kr 555-6430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작은도서관’
아이들이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나닐 수 있는 거리에 쉽게 책을 만날 수 있고 함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들이 우리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늘푸른어린이도서관 연수2동 818-1140
짱뚱이어린이도서관 청학동 814-0377
진달래어린이도서관 부평5동 261-0317
맑은샘어린이도서관 청천1동 527-1933
달팽이어린이도서관 청천2동 526-5204
신나는어린이도서관 삼산동 521-3763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산곡3동 521-2040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 일신동 528-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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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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