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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
글 _ 하헌구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참여정부는 세계의 공장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활용하고, 제조업 위주 성장전략 한계의 극복과 함께 인천 등 경제자유구역의 물류중심지화를 통한 경제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근 물류의 개념이 IT기술의 발달, 물류체계의 글로벌화, 지역경제의 통합 등 경제 환경변화에 따라 판매물류에서 조달, 생산 분야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고객만족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혁신의 핵심수단으로 물류가 중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물류중심지화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물류-IT, 물류-경영, 물류-통상 등 고도의 물류관련 전문지식과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한 고급의 물류전문가의 양성이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물류전문인력 양성체계는 양적, 질적 측면 모두에서 미흡한 실정이다. 물류학을 독립된 전공으로 개설한 대학원은 인하대학교 등 전국에 5개에 불과하고, 대부분 경영대학원에서 물류를 부수적으로 교육하는 상황이다. 5개의 대학원에서도 글로벌 물류, SCM관련 교육을 통해 물류분석 능력, 경영전략기획 능력을 강화하기 보다는 강의중심의 학술연구교육에 치중하고, 영어강의 등 다양한 외국어 구사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교육 부족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하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등에 최근의 물류동향에 적합한 고급의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발성의 지원으로 물류전문인력 양성체계의 안정화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싱가폴과 네덜란드 등 물류선진국에서는 정부, 기업 및 대학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국제공동교육프로그램, 이공계-경영의 통합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물류체계 선진화를 선도하는 고급의 물류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싱가폴의 경우 싱가폴국립대학과 미국의 조지아공대가 공동으로 TLI-AP(The Logistics Institute-Asia Pacific)를 설립하여 물류 및 SCM전문석사과정과 국제물류석사과정 등 고도의 물류전문지식과 국제적 감각을 가진 고급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물류관련 자격제도를 운영하여, 물류분야에 우수한 인재를 유인하는 제도적 체계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물류관리사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나, 산업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물류전문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물류전문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 충족을 위해 인하대학교는 아태물류학부(APSL)을 설립하는 한편, 1980년대 이후 축적된 물류분야 교육 경쟁력을 기반으로 교육내용 및 교육체계의 세계화(G: Globalization), 첨단화(A: Advancement), 지역화(L: Localization) 및 연계화(A: Allied)가 중심이 된 아태물류스쿨(APSL)의 2010년까지의 장기물류교육발전계획인 ‘GALA 2010’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인하대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통하여 인천지역이 동북아물류중심지로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중국을 적극 활용하여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련 전문인력의 활약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기대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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