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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해낼 수 있다”

2005-05-01 2005년 5월호

 















겨울과 봄은 따로일 수 없지만 너무도 대조되어 극적인 체감효과가 있다. 새로운 출발과 시작, 활기, 생명, 창조라는 수식이 그래서 가능한가보다. ‘전국 최초의 광역 자활 영농공동체’로 주목받고 있는 ‘한마음농장.’ 주변의 도움없이 홀로서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농사를 짓고 수익을 공동분배하는 형태의 농장인 이곳 역시 시작과 활기, 생명으로 수식될 봄을 맞고 있다. 남동구 도림동 대로변, ‘한마음농장’이라는 커다란 입간판 뒤로 여러 채의 비닐하우스가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 힘들었던 어제를 뒤로 하고 오늘은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포슬포슬한 땅에 희망의 땀방울을 뿌리는 이들이 있다. 유두종(61) 씨를 비롯한 8명의 참여자들은 요즘 한참 자라는 상추와 토마토를 돌보며 수확물을 출하하는 틈틈이 후끈 달아오른 하우스 안에서 희망을 심고 미래를 토닥이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02년 남구·남동구·부평구 등 3개 지역 자활영농사업단 공동 교육에서 처음 만났던 이들은 함께 힘을 모아보자는 데 의기투합, 7주간의 공동체 교육 등을 거쳐 드디어 올 1월 농장을 꾸리게 됐다. 자활후견기관을 통해 1~2년간 농사경험을 쌓은 초보 농사꾼이었지만 전문 영농인으로 거듭 태어날 준비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천광역자활지원센터 창업자금 2,000만원과 사회연대은행 대출금 3,000만원이 종자돈이 되었다. 5,400여평의 농지에 상추와 토마토, 고추 등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 저렴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대겠다고 나섰을 때 ‘그런 사람들이 모여 뭘 하겠나, 사람 노릇 제대로 할 수 있나’라고 싸늘한 시선을 보낸 이도 있었다. 처음엔 적응에 힘들기도 했지만 자연과 함께 하며 대지의 생산물을 다루다 보니 심신의 활력도 되찾고 이젠 편견이나 고정관념 따윈 깨버릴 자신이 생겼다.
공동체의 리더격인 인치윤(41) 회장은 “정당한 일을 찾아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꾸리는 일반인과 다를 게 없다.”며 “기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의욕과 부지런함만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현재 평균 월급은 월 1백만원 정도. 가장으로서 살림을 해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당장에 이루려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바쁜 손놀림을 멈추지 않는다. 농장의 매출에 따라 수익금 분배가 이뤄지고 올해 열심히 농사지어 그만큼 이익이 많아지면 내년 살림은 조금 더 나아지리라. 그렇다고 ‘많이 생산하고 잘 팔자’만을 외치지 않는다. 대신 ‘정성스럽게 생산하고 좋은 상품을 팔자’를 미덕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친환경인증은 물론 오존처리한 음이온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해 소량고품질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필요한 기술과 지식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일부분 도움을 받고 부근에 이웃한 선배 농업인들부터 한수 지도를 받고 있다. 한마음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시내 대형식당과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지로 매일 나가고 토마토는 일선 행정기관의 협조를 얻어 위탁판매하고 있다.
한마음농장이 3년이 지난 다음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잡게 되면 별도 사업팀으로 독립하게 된다. 인회장은 “우리는 완전 자활, 자립의 상태를 지향합니다.”라며 “당장은 없이 살면 떳떳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지원받는 대상이라는 자괴감도 있지만 전문 영농인으로 꼿꼿이 서는 것이 희망이자 계획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한마음농장은 가공과 유통 분야에 까지 뛰어들 계획이다. 독립매장을 열어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근의 다른 작목반이나 영농공동체와 연합해 공동생존을 모색할 생각도 갖고 있다. 일부 구성원들은 어느 정도 자립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타지에 생태마을 형태의 집단영농공동체를 만들어볼까 구상하고 있다.
한마음농장에 함께 할 출자회원을 모집한다. 1구좌당 10만원으로 구좌제한은 없다. 아울러 이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구입하려면 422-4318, 424-4178로 문의하면 된다.

 


글 _ 지영일 (편집위원·openme@incheon.go.kr) / 사진 _ 김정식 (자유사진가·jsjsm@incheon.go.kr)

 

‘물고기’보다 ‘낚시하는 법’이 최고
2000년 10월부터 시행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자 중 자활이 가능한 대상자를 조건부 수급자로 구분하고 그들 스스로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에게 창업 내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간병사업, 집수리사업, 재활용사업, 외식사업, 배송사업 등에 진출해 있으며 일부는 ‘한마음농장’과 같이 독립적으로 집단을 이뤄 자활을 도모하는 사업단 형태의 자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시에서 자활을 지원하는 후견기관으로는 강화(943-1189), 계양(543-3370), 남구미추홀(888-0232), 남구(867-8414), 남동구(422-4318), 동구(761-0766), 부평남부(521-4561), 부평(525-1982), 연수(816-1995), 중구(763-1988), 서구(584-4114), 인천광역자활지원센터(437-405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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