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천혜의 자연과 순수함을 간직한 나라
천혜의 자연과 순수함을 간직한 나라
스리랑카
글·사진 양승규(동국대학교 외래교수)
스리랑카는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과 함께 제1회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부터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든 대회에 참가하면서 총 16회의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2010년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광저우에서 열렸던 2010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던 스리랑카는 골프, 공수도, 럭비, 배드민턴, 복싱, 비치발리볼, 사격, 사이클, 수영, 스쿼시, 싱크로나이즈, 양궁, 우슈, 역도, 요트, 육상, 조정, 체조, 크리켓, 탁구, 태권도, 테니스 22개 종목에 10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했음에도 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풀을 수 있을 것인가? 때문에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스리랑카팀의 의지는 남다르다.
인도의 눈물인가 인도양의 보석인가
스리랑카는 거대 인도대륙의 아래쪽에 붙은 가난한 섬나라로만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혹자들은 그래서 스리랑카를 인도의 눈물이라고도 부른다. 인도와 인접해 있는 나라지만 인도를 여행하면서도 쉽게 가지지 않는 나라가 또한 스리랑카다. 스리랑카의 국토 면적은 6만5천610㎢로 대한민국의 3분의 2정도에 불과하다. 국가 기반시설 중 중요한 요소인 도로는 상황이 좋지 않아 실제로 여행할 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중교통이 열악하다. 대부분의 도로는 포장상태도 그렇지만 왕복 2차선이기 때문에 차가 막힐 때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몇 시간이나 소비해야하는 경우도 많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운행하는 차량들도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스리랑카에서 여행을 할 때는 단순히 거리를 보고 시간계획을 짰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수다. 때문에 충분히 여유있게 시간계획을 짜야한다.
열악한 국가의 인프라를 제외하면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보석처럼 화사하고 아름답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석의 진가를 볼 수 있다.
스리랑카를 짧게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단기 여행 코스를 짜 핵심적인 여행지를 들러보는 경우가 많다. 나라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 단기간에도 주요 여행지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주로 수도인 콜롬보에서 여행을 시작해 플론나루와 담블라, 시기리아를 거쳐 다시 콜롬보로 돌아오는 일정을 선호한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는 7~8일간 스리랑카를 둘러보는 코스로, 주로 스리랑카의 유적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모두 버스를 이용해서 여행하면 무난하게 돌아볼 수 있으며, 서두르면 5박 6일 정도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스리랑카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최소한 보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스리랑카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품은 스리랑카 고원지대의 차밭과 갈레 등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스리랑카는 오래된 불교유적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한 나라로 장기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고원지대의 관광은 필수다.
많은 여행자들은 인도를 보름정도 여행하고 나서 스리랑카 에어라인 편으로 콜롬보 공항으로 넘어와 스리랑카 여행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관광인프라가 부족해 자세한 여행 정보나 가이드북이 많이 없어 정보가 부족한 것도 스리랑카 여행의 어려운 점이다.
요즘은 주로 인터넷에서 미리 스리랑카 여행을 한 사람들의 정보를 모아서 요긴하게 활용하거나, 콜롬보 공항에 모여있는 여행사 중 한 곳에서 교통과 숙박을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여행객들도 많다.
짧은 여행에는 현지여행사를 이용
공항을 빠져나오기 전 여행사들이 죽 늘어서 있는 곳에서 눈에 들어오는 여행사 한 곳을 정해 예약을 했다. 차량과 기사, 숙박(조식포함)을 포함 4박 5일간의 스리랑카 여행일정에 지불한 돈은 400달러다. 폴롬보공항에서 출발해 담불라, 시기리아, 플론나루와 캔디, 누와라, 엘리야를 경유해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차량과 기사, 시기리아 2박, 캔디 2박(게스트 하우스와 조식 포함)을 모두 포함한 것이 400달러이니 꽤 괜찮은 흥정이다. 특히 현지 사정을 알기 어려운 개별 여행에는 더욱 필요하다. 결과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한정된 여행자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스리랑카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지만 그곳에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친절하고 순수하다. 짙푸른 나무와 투명하고 맑게 내리쬐는 햇살, 향기는 물론 맛 또한 탁월한 열대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나라.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매력적이다. 여기저기 어디에나 잔뜩 늘어서 있는 오래된 사원과 불교 유적지도 정말 볼 만하다. 이방인을 맞이하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와 어린이들의 티없이 밝은 표정도 잊혀지지 않는다.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 ‘시기리야’
180m나 높이 솟아 올라 있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알려져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리우는 시기리아는 주변의 울창한 삼림 한가운데 우쭉 솟아 있는 화강암 덩어리다. 평원의 저 멀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시기리아 절벽에는 프레스코화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요새로 활용되었던 거대바위 시기리아의 벽에 그려져 있는 수많은 프레스코화는 시기리아를 유명하게 만든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실론티의 나라 스리랑카
우리는 스리랑카를 떠올리면서 실론티를 생각한다. 그만큼 실론티는 스리랑카의 대표적 홍차다.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으로 옛 이름을 따서 불리워진 홍차가 바로 실론티다. 1867년 설립된 ‘GLENLOCH’라는 차 공장이 가장 대표적이어서 유럽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로 차는 고원지대에서 생산하는데 누와라 엘리야는 그중 가장 대표적인 차 생산지다. 실론섬의 중앙산지 피두루탈라갈라 산(2천524m)의 남서쪽 기슭, 해발고도 1천830m의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차는 특히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커다란 섬나라 전체가 하나의 식물원같은 스리랑카는 가는곳마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지난 3월 9일부터 스리랑카에 취항하면서 스리랑카을 찾는 한국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인도양의 보석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탄생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약 8시간을 비행해서 가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스리랑카의 화폐단위는 스리랑카 루피(Sri Lanka Rupee, LKR)다. 2010년 1월 기준으로 1달러(USD)는 114스리랑카 루피(LKR)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은 592억 달러이며, 1인당 국내총생산은 2천836달러다. 수출은 2011년 기준으로 약 104억 달러, 수입은 202억 만 달러다. 주요 농산물은 차, 코코넛, 고무 등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느리다.
- 첨부파일
-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