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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순간, 그들이 꽃처럼 등장한다

2014-09-01 2014년 9월호


감격의 순간, 그들이 꽃처럼 등장한다

시상식은 각 경기의 피날레다. 선수는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모든 땀을 쏟아낸다. 그 땀은 메달이 돼 돌아온다. 마지막 감격의 순간은 시상식으로 완성된다. 그 자랑스러운 시간을 빛나게 도와주는 사람은 바로 시상요원들이다. 선수 못지않게 시선을 사로잡는 그들의 몸짓과 미소는 그 감동의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 시간을 위해 선수 만큼이나 그들은 올여름 땀을 흠뻑 흘렸다.

글·사진 김민영 자유기고가



예비 승무원들 시상요원이 되다

시상요원들이 문학야구장에 들어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길게 늘어선 줄은 자를 잰 듯하다. 양 손 위치와 걸음 폭을 맞추는 이들은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1학년 학생들이다. 그 긴장감은 실제 시상식을 방불케 한다. 이들의 연습은 실전처럼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열을 맞춰 운동장에 들어서려는 순간, 신상태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지도교수의 목소리가 커진다. “다시~”.
메달과 꽃다발을 담을 트레이가 잠시 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운동장 안에 쏟아지는 햇빛과 마주한다. 이곳에선 그들의 이름보다 메달 운반원, 꽃 운반원 그리고 금·은·동으로 불린다. 메달리스트들과 시상자 대행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 좋아~”.
신 교수의 말이 떨어지고서야 그들의 걸음은 운동장 중앙으로 향한다. 현장에 나오기 전 그들은 이미 다양한 직무교육을 받았다. 방학 중이었지만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직무교육을 받기 위해 매일 학교 강의실을 오갔다. 직무교육 매뉴얼에 따라 항공운항과 1학년 전교생 204명은 하이힐을 신었다. 오전과 오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4개반씩, 총 8개 반이 운영됐다. 먼저 예절, 메이크업, 워킹, 동선, 표정 등을 중점적으로 배웠다. 그리고 나서 역할에 대한 분담을 정하고 시상 실습을 이어갔다. 교육 내내 고단했을 그들의 발은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하이힐에서 내려왔다. 짧은 휴식시간이지만 그들의 우아함을 지켜준 발들이 가쁜 숨을 쉰다. 하이힐에서 내려오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실내 교육을 벗어나 운동장으로 나온 것이다.
최종 실습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그들은 16개조로 나뉘어 시상식이 진행될 39곳의 경기장으로 배치됐다. 문학경기장에서는 야구, 축구, 싱크로, 탁구 시상식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정돈된 몸가짐과 절제된 미소로 동선을 맞춘 리허설은 반복, 반복 또 반복으로 이어진다.



단아한 자태, 아시아의 시선 사로잡는다

“미소~ 그렇지, 미소를 잃으면 안 돼~”.
그들의 움직임은 야외경기장 뿐만이 아니라 실내 경기장에서도 진행된다. 선학핸드볼 경기장에서 지도교수의 목소리가 쩌렁 울린다. 16개조로 운영되는 시상요원들을 지도교수 4명이 나눠 교육하고 있다. 1조당 26명의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한 채 작은 실수도 바로 체크된다.
“걸음걸이와 서있는 자세, 인사와 시상자 안내 등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밝은 표정은 시상 요원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신상태 교수는 전한다. 이어 “승무원이 될 학생들이기에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쉬는 시간에도 예쁘게 쉬라는 지도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웃는다. 물을 마시고 묵직해진 발을 마사지하면서도 그들의 미소는 해맑다.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 한 올 까지 확인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미 단정하고 빈틈없는 시상요원이다.



“특별한 기회를 우리 학교가 맡게 되어 자랑스럽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더 깊어졌어요.”라며 “시상요원으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우리가 맡은 임무를 잘 완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힘들지 않아요. 즐거워요.”
그들이 오고가는 동안 수없이 애국가 연주도 반복된다. 국기게양 연습까지 모두 해야 리허설은 완성된다. 시상식은 36개 종목에서 439회 진행된다. 시상요원과 안내원, 메달 운반원, 기수 등 총 416명이 각 시상식에서 호흡을 맞춘다. 그들은 각 경기장에서 종목별로 최종 리허설을 마치면 시상요원으로 거듭 난다.
시상요원은 누가 뭐라 해도 시상식장의 ‘꽃’이다.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그리고 축하 꽃도 그들의 손을 거쳐야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누군가에게 감동과 감격을 전달하게 될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학생들은 최고의 시상요원이 되기 위해 또각또각 하이힐과 함께 단아한 자태로 경기장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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