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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선수촌에서‘웰컴 인천’

2014-09-01 2014년 9월호

경기장, 선수촌에서 ‘웰컴 인천’

대형 국제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민간 외교사절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선수촌, 호텔 등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인천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손님을 대하는 자세, 친절, 배려가 인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여하는 이색 자원봉사자들의 각오를 들어본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유창호 자유사진가



최고령 이연수 할아버지
이연수(90)할아버지는 요즘 일본어 공부에 한창이다. 일본어 회화책 두 권을 사다가 하루 2시간씩 공부한다. 나이가 있다 보니 책을 봐도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이지만 자원봉사 때 창피 당하지 않고, 일본인들이 물어볼 때 자신있게 답하기 위해 책과 씨름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이번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일어 통·번역 자원봉사분야에 참여한다. 아시아경기대회에 참여하는 1만3천5백여 명의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열린 10여 년 동안의 크고 작은 국제대회의 자원봉사자 중에서도 가장 고령이다.
그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계기는 나이가 들었지만 지역에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시아경기대회 자원봉사를 신청하려고 구청을 찾아 신청서를 냈고, 3번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원자가 많아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본어만큼은 자신이 있어 내심 기대는 컸다.
할아버지가 일본어를 접한 것은 일제치하 보통학교 시절부터 경성 공립상업중학교 졸업때까지 10여 년. 이후 생업에 집중하다 2010년 다시 일본어책을 손에 잡았다.
할아버지는 구월아시아선수촌의 자원봉사자로 배정됐다. 선수촌의 자원봉사 활동은 33일간이다. 다른 곳보다 길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만 고령의 그에겐 쉽지 않은 행군이다. 그래서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평소 걷기, 체조 등의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고 있다. 그는 이전에 자원봉사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를 생애 마지막 자원봉사 활동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한다.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손님 맞이
허복녀(75) 할머니와 정주연(22)씨는 할머니와 손녀사이다. 할머니와 손녀는 나란히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자원봉사를 신청해 최종 합격했다. 할머니는 도원체육관, 손녀는 선학하키장에서 선수들을 맞이한다. 이들이 처음부터 같이 자원봉사 신청을 한 건 아니다. 할머니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손녀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 모르고 있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서로의 이름을 발견했던 것. 할머니와 손녀는 서로를 의지하고 기대며 봉사에 임할 생각이다.
할머니는 내 고장 인천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지원했고, 주연씨는 원래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확정되면 꼭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5년 전부터 중구노인복지관과 자원봉사센터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배식과 밥과 밑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할머니의 일상 중 오전은 봉사활동으로 채워져 있다.
할머니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평안북도 강계가 고향이지만 어릴 때 인천으로 피난와 창영초등학교를 다녔다. 6·25 전쟁이 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다시 인천으로 와 55년째 살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는 아시아 선수와 임원진에게 인천의 모습이 제대로 알리며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이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네팔의 팅자수마야 “인천과 네팔 잇는 가교역할 할래요”
팅자수마야(23)씨는 2년 전 한국에 온 결혼이주민 여성이다. 네팔이 모국인 그녀는 영어, 인도어, 네팔어에 능통하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통·번역 분야 자원봉사를 지원했다. 네팔에서는 영어선생님으로 일했다.
그녀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때 고국인 네팔선수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다. 네팔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16개 종목에 참여해 기량을 선보인다. 동포인 네팔선수들의 어려움과 소통을 도와줄 계획이다. 네팔은 크리켓 강국이다. 그녀는 네팔선수들을 만나면 인천을 이렇게 소개 할 생각이다. “인천은 공항을 통해 처음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이고, 인천대교라는 제일 긴 다리도 있으며 부족한 게 없고, 모든 것이 잘 구비된 도시다.”
그녀가 이번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남편 권유 때문이다. 네팔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 집에서만 조용히 지내는 것을 안쓰럽게 느낀 남편이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한국에 온지 2년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계속 한국어 공부를 해왔고, 최근엔 한국어능력시험 최고급 단계인 5단계 시험을 통과했다.
그녀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인들에게 인천을 널리 알리고 홍보할 생각이다.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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