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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보다 진한, 인천의 맛

2014-09-04 2014년 9월호


추억보다 진한, 인천의 맛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맛. 원조 짜장면과 쫄면, 줄서서 먹는 닭강정, 냄새까지 맛있는 삼치구이 그리고 밴댕이회, 물텀벙, 꽃게탕…. 전국 방방곡곡 입맛 당기는 먹거리들 천지지만, 인천에는 추억을 녹여 그리움으로 마시는 마음까지 뜨끈해지는 한 그릇이 있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노릇노릇 추억이 익어가는, 동인천 삼치거리
동인천역 가까이 삼치거리에 가면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을한다. 고소한 냄새에 저마다 특색 있는 간판과 벽화로 시선을 끄는 이 골목은 발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삼치구이 먹을 맛이 절로 난다. 이곳은 40여 년 전 인근 양조장에서 빚은 막걸리에 가까이 부두에 넘쳐나던 삼치를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한때 삼치구이집 30여 곳이 성황을 이루던 거리에는 지금 10여 곳의 가게가 남았지만 평일 저녁에도 여전히 사람
들로 북적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자리가 동나는 곳은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하의 집’과 ‘인천집’ 등이다.
노릇노릇 구워 낸 큼지막한 삼치구이에 칼칼한 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해 뜨기 전에 하루를 시작해 해가 지고 나서야 하루 일과를 마치는 보통사람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위로 받고 있다.
위치 동인천역 인근 인천학생문화회관 옆 골목, 중구 인현동 일대
문의 인하의 집 773-8384, 중구 문화관광사이트(
www.icjg.go.kr) 760-7114





혀끝에 짝 붙는 원조 짜장면, 차이나타운
하루 700만 그릇이 팔리는 국민음식 짜장면. 그 고향은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고기와 춘장을 한데 볶아 버무린 국수는 중국에서도 오직 산둥에서만 먹던 음식이었다. 1883년 개항 때 들어 온 산둥 사람들은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그 국수를 만들어 팔았고, 춘장을 연하게 풀어 우리 입맛에 맞추면서 한국식 짜
장면을 탄생시켰다. 짜장면을 처음으로 식탁에 올린 곳은 1912년 문을 연 ‘공화춘’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미식가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던 공화춘은, 1983년 간판을 내리고 시간의 먼지 속에 묻혔지만 짜장면박물관으로 다시 영업을 개시했다. 차이나타운에는 지금도 대륙 건너 세대 건너 나름의 비법을 이어가는 요리집들이 즐비하다. 배달시켜 먹는 짜장면과는 역시 차원이 다르다. 진하게 숙성시킨 춘장과 부드러운 면발이 어우러져 입 안으로 술술 넘어간다. 진정한 차이나타운의 맛을 느끼려면 공갈빵, 월병, 화덕만두, 차 등 중국식 별미도 놓칠 수 없다.
위치 중구 차이나타운로 59번길 12
문의 차이나타운
www.ichinatown.or.kr, 인천역 관광안내소 777-1330



추억이 새콤달콤 탱글탱글, 신포시장
닭강정, 신포만두, 순대, 쫄면, 공갈빵…. 신포국제시장에 가면 무엇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물엿에 고추기름이 들어간 소스를 버무리고 그 위에 땅콩가루를 살살 뿌린 닭강정은 보기 만해도 군침이 돈다. 시장 입구에 있는 25년 전통의 신포닭강정집은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차례가 오지만, 이 마저도 즐겁다.
신포시장은 우리에게는 쫄면의 고향이자 신포우리만두의 본점이 있는 곳으로도 친숙하다. 1970년대 초 ‘광신제면’에서 잘못 만든 굵고 질긴 냉면 면발은 이웃한 분식집‘맛나당’으로 건너가 야채와 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버무린 쫄면으로 탄생했다. 씹어도 씹어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꽤 괜찮아 너도나도 찾던 게 지금의 국민분식이 됐다. 이후 맛나당은 간판을 내렸지만, 그 무렵 쫄면을 함께 판 ‘신포 우리만두 신포동점’은 지금도 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원조 쫄면의 면발은 도톰하면
서도 부드럽고 쫄깃하다. 양념도 단맛 매운맛 신맛의 삼박자가 딱딱 맞아 구미를 확 당긴다.
위치 중구 우현로49번길 11-5
문의 신포시장
www.sinpomarket.com, 772-5812, 신포닭강정 762-5800, 신포 우리만두 신포동점 772-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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