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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군부대 주변에서‘한류’ 싹트다

2014-11-04 2014년 11월호


부평 미군부대 주변에서‘한류’ 싹트다

음악창작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한류문화의 근원이 부평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외국 음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우리의 대중가요로 빚어내는 데 공을 세운 주체는, 다름 아닌 부평 미군부대에서 활약하던 뮤지션들이었다.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했고 그 희망의 울림이 현대 대중음악의 뿌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추억과 함께 엮어낸 창작음악극이다. 이를 통해 그 시절 뮤지션들이 외국 음악을 어떻게 우리의 음악으로 녹여냈는지 부평의 이야기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글 김윤경 I-View편집위원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다
전후 미군부대의 주둔으로 ‘에스캄 시티(Ascom City)’라고 불렸던 그곳, 부평. 전쟁으로 인한 상처들을 미처 치유하지 못하고 날것 그대로를 곳곳에 드러내던 그 시절,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달래며 무너진 삶에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 낸 곳 역시 부평이었다.
부평 에스캄 사령부에 물자를 나르는 미군의 차량을 따라다니며 과자나 초컬릿, 껌 등을 구걸하는 꼬마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던 지독히도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는 희망의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무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부평아트센터의 레퍼토리 창작 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전후 미군부대의 주둔으로 에스캄 시티라고 불렸던 부평을 배경으로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큰 어머님 댁에 얹혀 지내는 주인공 용생이 구두닦이를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젊은이들의 사랑 그리고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부평은 대중음악의 뿌리
트로트가 중심이던 1950~60년대 여러 장르의 외국음악을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빚어내는 데 공을 세운 주체는 미군부대에서 활약하던 뮤지션들이었다. 특히 미국 지원사령부가 들어선 부평은 영내와 영외의 클럽에 걸쳐 다른 미8군 주둔 지역보다 많은 숫자의 밴드와 가수들이 활동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미군부대에서 활약하던 뮤지션들은 대중가요의 다양화와 질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따라서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 거점이자 요지였다. 한마디로 부평이 있기에 고급스런 대중가요가 나왔던 것이다.”라며 부평이 우리 대중음악의 뿌리라고 밝혔다.
부평아트센터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달누리극장에서 선보이는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해방 이후 지금의 산곡동 현대 백화점 주변에 들어선 미 8군 보급창 ‘에스캄’ 부대를 중심으로 성행한 미군 음악클럽을 배경으로 부평의 이야기와 그 시대를 풍미한 음악을 담아냈다.
특히, 이를 토대로 우리 대중음악의 성장 거점이자 요지인 부평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 60년의 뿌리를 찾아 음악도시 부평을 그려내며 감동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부평 미군부대 주변 마을

한국 대중가요 뿌리를 찾아
찬란한 음악도시 부평의 모습을 그려낸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공연계 최고의 파트너로 손꼽히는 권호성 연출가와 김정숙 작가가 이루어내는 또 한 편의 수작이다.
김정숙 작가는 부평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휴머니즘의 보편성을 잘 아우르면서 전후의 피폐한 시대를 음악이라는 치유제로 희망을 그려내고, 권호성 연출은 따뜻한 시선으로 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권호성 연출가는 “한류의 근원은 부평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 미군들을 위한 음악과 유락시설이 부평에 있었다.”며 “팝 음악이 이곳을 통해 유입되고 우리나라 뮤지션들이 본격적으로 음악적 기량을 쌓고 성장할 수 있었던 유서 깊은 장소”라며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음악은 그 당시 살아가게 했던 원동력, 살고자 했던 힘.”이라며, “이 시대에 희망을 주는 역할로 50년대를 바라본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유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작품 안에는 팝 음악과 밴드음악, 블루스 등 1950~60년대를 주름 잡았던 음악이 공연 내내 이어지면서 아련한 그 시절을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낸다. 더불어 냇 킹콜의 ‘Too young’, 엘비스 프레슬리의 ‘Hound dog’, ‘Burning love’ 더 플래터스의 ‘Only you’ 등 추억의 명곡들이 당시 음악도시 부평을 그려낸다. 



부평아트센터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일시 : 11월 1일(토)~9일(일)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장소 :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티켓 : 3만5천원
문의 : ☎ 5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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