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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2003-02-07 2003년 2월호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연락을 못했던 친지들에게 안부 겸 연하장을 보낸다. 그리고 나도 연하장을 받는다. 그런데 거의가 그림과 글귀가 판에 박은 듯이 들어 있는 기성품이다. 거기에 직장, 직함, 성명을 인쇄한 것이 많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자필 사인도 없이 ‘인쇄’된 것만 있는 것도 있다. 그런 것은 받아도 씁쓸하기만 하다.
간단하게라도 자필로 안부전하는 글이 써 있는 것이 정을 느끼게 한다. 연하장을 보내도 답장이 없을 때는 더욱 씁쓸해진다. 혹시 무슨 일이 있지 않았나 하는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 가끔 그것이 사실일 때도 있다.
그러나 답장이 안 온다는 것은 영영 연락이 끊겼다는 것이 되기도 하니 섭섭하다.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그동안 소식 못 전한 그리운 벗과 친지들에게 안부를 적은 연하장을 보내고 있다.
나동호 (계양구 효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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