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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습니다
2003-01-13 2003년 1월호
흰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자꾸만 제 마음은 옛날이 그립습니다
택배가 도착하면 엄마의 손길이 그립습니다
마디마디 못이 박힌 두꺼운 손
호박죽 끓인다고 숟가락으로 긁어내리는 그 소리가 그립습니다
이렇게 날씨마저 흐린날이면
괜히 제 마음도 고향을 달려갑니다
무릎이 또 아플까 홀로이 계신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주름진 얼굴에 깔끄러운 손으로
갈라진 마디마디 크림한번 바르시며
긴 댕기머리 말아 올리시던
그 꽃다운 시절이 그립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흘러도
변함없는 엄마의 품속은
항상 따뜻함이 감돌고 내 아이 낳아 길러보니
그 가슴 더욱 그립습니다
오늘도 보내신 택배박스엔
고향소식 가득담아 달려왔지만
말없이 펴보는 제 가슴은 또다시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이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서두이 (계양구 작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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