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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을 바라보며

2002-10-08 2002년 10월호

굴포천!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성장하면서 같이한 하천이기에 그런가 보다. 소년 시절에는 대보둑(굴포천의 속칭)으로 조개잡으러 간다며, 읍내(계산동)에서 용마루(용종동)와 살라리(당시 계산2동)를 거쳐 도두머리(서운동)까지 삼삼오오 떼를 지어 휘저었다.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면 멱감던 곳이었다.
인공천이라지만 계산동을 비롯한 효성동과 청천동, 산곡동의 지천들이 만나면서 계양산과 철마산의 맑은 물이 수리 시설로 끌어올린 한강물과 어우러지기에 깨끗하기 한량없었다. 그래서 하천에서는 여러 종의 물고기가 노닐었고 김포와 부평들을 잇는 평야는 황금물결로 장관을 이루었다. 이처럼 굴포천은 고향의 젖줄로서 사랑을 흠뻑 받아온 하천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주차 난 해소에 도로확장이라는 명분 아래 복개로 땅속에 묻힐 때면, 고향이 매몰되는 듯해 마음이 몹시 아프다. 그나마 남은 굴포천이 건천에다 폐천으로 방치되고 있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살려야 한다는 바람이었다.
그래서인지 부평구청을 들를 때면 고층에 올라 내려다보곤 했다. 굴포천을 바라보며 공원화를 그렸다. 삼각형의 공터 흙과 바닥의 썩은 흙을 교체하면서 하천으로 확장해 한반도 모양의 물옥잠 수중화단으로 꾸몄으면 한다. 자연석으로 축대를 쌓고 중앙에는 구의 상징 동물인 백마의 군상을 세우고 분수대를 설치하면서 사거리 쪽의 코너에는 제주도를 배치하면 된다.
또한 주위의 경관을 살리기 위해 부근의 공지에는 나라꽃인 무궁화와 구의 나무·꽃인 은행나무, 국화를 비롯해 상록수로 꾸몄으면 한다. 거기에 쉴 수 있는 벤치와 공원을 밝히는 외등은 물론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들을 처소에 설치하면 훌륭한 구민의 쉼터로 각광받을 것이다. 아니, 부평구청 역의 지하 출입구를 공원 쪽으로도 내면 갈산동 방면의 교통이 편리해질 것이다.
부평굴포천공원! 정담을 나누며 글을 읽는 정겨움을 볼 수 있겠고, 오가는 이들의 가슴속에는 애국심과 애향심이 자리하면서 나는 듯한 백마와 치솟는 분수처럼 삶의 활기는 더할 것이다. 오수정화 작용을 하는 물옥잠 때문에 물이 한결 맑기에 악취는 사라지겠고 개구리와 물고기 같은 동물들의 서식이 재연되면서 먹이사슬이 이어지는 생태계가 복원되어 해충의 피해로부터 벗어나기에 자연환경은 일신될 것이다. 철마산 터널에 서울 7호선 지하철이 부평구청 역까지 연장되는 교통의 중심지에서 부평굴포천공원은 한반도공원이라는 별칭으로 뜰 것이다.
        
홍성덕 (산곡남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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