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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마음

2002-11-05 2002년 11월호

 

당신도 나도 그대 보내고
홀로 사는 시간은 기약도 없드라
자식도 효자고 이웃도 좋지만
내 마음은 한없이 깊이 꺼진다
힘내어 살리라 웃으며 살리라

 

당신도 나도 그대 보내고
바쁘게 살아온 과거를 본다
친구도 생각나고 고향도 그려보지만
내 마음은 텅 빈 허공이어라
힘내어 살리라 웃으며 살리라

 

당신도 나도 그대 보내고
그 당신이 누구인지 나도 모르지만
너와 나의 마음은 같을 지어다
사랑이 아니라도 우정이 아니라도
그저 가을 낙엽 밟으며 동행하리라

 

※남편 돌아가신 후 잠 오지 않는 밤 적어봅니다.

 

 

송춘자 (부평구 산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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